[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중국은 오는 20일 치러지는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이시바 시게루 정권이 유지되는 것을 최선의 시나리오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 양보장(楊伯江) 소장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양 소장은 "중국에 있어 최선의 시나리오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정권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여당의 고전이 예상되지만, 정권 안정과 정책 연속성 측면에서 이시바 체제의 지속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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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시게루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 실용주의 리더십·역사 직시 태도 높이 평가
양 소장은 이시바 총리를 역대 자민당 출신 총리들에 비해 대중 및 아시아 외교에 보다 유연하고 실용적인 인물로 평가했다.
"그는 과거 일본의 전쟁 책임에 대해 '왜 전쟁을 시작했고, 왜 막지 못했는가'를 묻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는 중국 내에서 역사 문제 해결의 출발점으로 간주되며, 중일 간의 신뢰 회복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양 소장은 "이시바 총리는 실무에 강하고 현실적인 리더다. 동시에 서민 감각도 갖춘 인물로, 중국 내부에서도 좋은 인상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이 이시바 정권의 유지를 선호하는 또 다른 이유는, 그가 우익 성향의 경쟁자들과는 달리 민족주의적 제스처를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 소장은 "만약 이시바 총리 대신 우익 색채가 강한 인물이 정권을 잡고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등의 행보를 보인다면, 중일 간 대화는 사실상 중단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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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사=뉴스핌 특약] |
◆ 여당 지지 이탈 흐름에도 '정권 연속' 기대
중국은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공명당 연립여당이 고전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도쿄도의회 선거에서는 보수 신생 정당들이 약진하며 여당의 기반이 흔들리는 모습이 나타났다.
양 소장은 이 같은 흐름에 대해 "생활비 상승, 도시로의 인구 집중, 농촌의 고령화 등 사회 구조 변화가 배경에 있다"며 구조적 문제로 진단했다.
중국은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일본을 여전히 '중요한 이웃'으로 규정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시진핑 지도부가 지난 4월 중앙주변공작회의를 통해 '이웃 중시' 노선을 재확인했으며, 일본이 한중일 정상회담의 조기 개최를 주도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
양 소장은 "미국발 보호무역 정책과 미중 경쟁 구도가 심화되는 가운데, 한중일 3국이 경제를 중심으로 협력의 틀을 넓히는 것이 공동의 이익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고 말했다.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