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급락에 투자심리 흔들…트럼프-머스크 갈등도 변수
솔라나, ETF 기대감 급등 하루 만에 6% 급락
박스권 갇힌 비트코인…ETF 유입·정책 불확실성에 '눈치보기'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2일 1% 넘게 하락한 뒤 다시 반등하고 있다. 주요 알트코인 역시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으나, 낙폭은 다소 줄어드는 분위기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2일 오후 7시 1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07% 오른 10만7,700.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0.45% 하락한 2,446.61달러를 기록 중이다.
6월 말 사상 최고 월간 종가(약 10만7,200달러)를 기록한 직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10만5,500달러선까지 밀렸다. 여기에 미국 증시 기술주 약세가 더해지며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전날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TSLA)는 5.4% 급락했고, 엔비디아(NVDA)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나스닥지수는 약 0.8%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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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이미지.[사진=로이터 뉴스핌] |
특히 테슬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간 정치적 충돌이 재점화되며 매도 압력이 커졌다. 코인데스크는 "기술주 약세가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를 짓눌렀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외에도 주요 알트코인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솔라나(SOL)는 전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임박 소식에 급등했으나 하루 만에 상승세가 꺾이며 6% 가까이 급락했고, 이더리움(ETH), 리플(XRP) 등도 일제히 약세 흐름을 보였다.
한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전날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 참석해 "미국 경제는 안정적인 위치에 있다"며 "당분간 인내심을 갖고 통화정책을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진 않는다"면서도, 당장 완화 기조에 나설 계획은 없음을 시사했다. 이는 최근 두 명의 연준 위원이 7월 금리 인하를 공개 주장한 것과는 온도 차가 있는 발언이다.
미국 독립기념일(7월 4일)을 앞두고 발표되는 6월 고용지표는 이번 주 목요일(3일) 공개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비농업 신규 고용이 11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실제 수치가 이보다 크게 낮을 경우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연준이 예상보다 조기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암호화폐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50일간 10만~11만 달러 박스권 내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미국 상장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자금 유입과 장기 보유자들의 매도세가 맞물리며 뚜렷한 방향성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감세안을 둘러싼 불확실성, 연준의 신중한 금리 기조, 기술적 저항선 돌파 실패 등이 박스권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