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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요즘 러시아에선 중국 열풍… 중국어 배우고, 음식점·자동차 넘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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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서양의 모든 것 숭배했지만 이제는 중국이 유행"
일각에선 "일시적인 현상… 서구와 관계 좋아지면 열풍 끝날 것"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한때 서양의 모든 것을 숭배하다시피 했던 러시아인들이 이제는 중국을 새로운 롤모델로 삼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어를 배우려는 젊은이들이 급증하고, 러시아 전역에는 중국 음식점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으며, 자동차를 비롯해 각종 중국 상품에 대한 인기가 치솟고 있다는 것이다. 

[모스크바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우)과 모스크바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환영식에서 건배하고 있다. Sputnik/Pavel Byrkin/Kremlin via REUTERS 2023.03.21 wonjc6@newspim.com

모스크바 시립대 1학년생인 이에프스카야(19)씨는 "중국어를 배우기로 결심했다"며 "중국이 부상하고 있고,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다면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젊은이들이 중국으로 유학을 가고 싶어한다"며 "중국은 정말 멋지고 정말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NYT에 따르면 요즘 러시아 엘리트들은 자녀들의 조기 중국어 학습을 위해 중국인 유모를 고용하고 있다고 한다. 

러시아 엘리트 계층에 보모를 알선하는 회사를 운영하는 발렌티 고골은 "중국어 구사자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월급이 5000 달러로 러시아 기준으로 꽤 높은 수준이지만 사람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어를 구사하는 보모가 영어에 이어 두 번째로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는 중국산 자동차를 흔히 볼 수 있다. 자동차 시장 컨설팅 업체인 오토스탯(Autostat)에 따르면 작년 러시아에서 팔린 중국산 자동차는 90만대 이상으로 지난 2021년 11만5000대에 비해 8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러시아 라디오 진행자이자 유튜브 자동차 블로그 운영자인 세르게이 스틸라빈은 유럽 전역을 여행하며 유럽산 자동차를 리뷰했는데, 요즘엔 그의 블로그에 등장하는 자동차는 거의 모두 중국산이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산하 중국 및 현대 아시아연구소 소장인 키릴 바바예프는 "지난 3년 동안 러시아인들은 동양(중국)을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됐다"며 "유럽에 대한 이국적인 대안이 아니라 사업과 관광, 학문의 주류 방향으로 보게 됐다"고 했다. 

러시아 잡지 편집자이자 다섯 자녀를 둔 중국 애호가인 알렉산드르 그렉은  "14세가 넘은 자녀들은 여전히 ​​서구 지향적이지만, 그보다 어린 자녀들은 서구 문화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하고 아시아에 반해 있다"고 했다. 

그는 "어린 아이들은 미국에서 만든 건 하나도 못 본다"며 "그들을 둘러싼 모든 게 중국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우리의 유일한 친구이며 태양광 발전이나 인공지능 분야에서 보듯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며 "중국은 세계 최고의 국가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러시아인들의 중국에 대한 관심 고조는 일시적일 현상이라며 회의론적 입장을 나타내기도 한다. 

중국어 및 문화 전문가인 율리아 쿠즈네초바는 "서구와의 관계가 개선되면 중국 열풍이 끝날 것"이라며 "중국은 여전히 (문화적, 심리적으로 먼) 외국 문화"라고 말했다. 

ihjang6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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