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 때 첫 인연…코로나19 대응 협력
'비상계엄'에 참담…李 총괄선대위원장 나서
정 후보자, 선거 현장 동행…'신뢰 관계' 구축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이 이재명 정부의 보건복지부 첫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정 후보자는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당시 한국의 방역을 이끈 인물로 국민적 신뢰도가 높은 인물이다.
30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코로나19 당시 정책 수용 능력과 소통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위기에 대응한 후보자의 능력을 복지부 장관 후보자 지명의 이유로 꼽았다.
정 후보자는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를 맡았을 때 첫 인연을 맺었다. 문재인 정부에서 코로나19 대응에 주력하던 시절이다.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통령이 코로나 전파 위험이 컸던 신천지 교회를 폐쇄하고, 역학조사를 실시한 덕에 K 방역을 수월하게 이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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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경기도 스타필드 하남점 광장에서 추미애 의원, 정은경 총괄선대위원장과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06.02 mironj19@newspim.com |
이후 두 인물의 인연은 올해 대선 과정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정 후보자는 본래 정치와 거리가 먼 인물이었다. 복지부와 질병청에서 공직생활을 한 뒤 그는 모교인 서울대 의과대학 가정의학과 임상 교수로 돌아갔다.
의료 현장에 대한 애정을 밝혔던 정 후보자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 이 대통령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핵심 인물로 나타났다. 갑작스러운 정치계 활동에 정 후보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 계엄 사태를 보고 황당함과 참담함을 느껴 작은 힘을 보태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과 정 후보자는 선거 활동으로 두터운 신뢰와 협력 관계를 쌓았다. 정 후보자는 이 대통령을 '위기 대응형 행정가'라고 평가했다. 흙수저 중 흙수저의 삶에서 시작한 이 대통령의 성장 배경이 민생의 어려움을 깊이 공감하고 해결책을 낼 수 있는 정책 마련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이다.
아울러 정 후보자는 이 대통령과 대선 과정을 거치면서 '누구와도 잘 소통하고 잘 듣는 사람'이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소통과 협치의 능력이 중요한데 좋은 자질을 갖춘 지도자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도 정 후보자의 위기 대응 능력과 높은 국민의 신뢰도를 높이 평가했다. 대통령실은 정 후보자가 코로나19를 대응한 만큼 의료대란 등 위기를 회피하지 않고 각계와 소통해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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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정은경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새내역 인근에서 열린 서울 송파을 지역유세에서 이재명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05.14 pangbin@newspim.com |
정 후보자는 복지부 장관 후보자 지정에 따른 소감문을 내고 국민 중심의 보건의료체계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진정성 있는 소통과 협력으로 의정 갈등을 해결하고 국민 건강권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정 후보자는 빈틈없이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도 했다. 생애주기별 소득보장체계를 확립하고 돌봄에 대한 국가 책임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성장을 위해 미래 먹거리를 중시하는 이 대통령의 기조에 맞게 바이오산업 분야 강화에도 나설 전망이다.
◇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프로필
▲1965년 광주 ▲전남여고 ▲서울대 의학과 ▲서울대 보건학 석사 ▲서울대 예방의학 박사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장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본부장 ▲질병관리청장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병정책 연구위원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임상교수
sdk19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