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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엘리오', 한국인 이펙트 테크니컬 디렉터 이재준 화상 인터뷰

기사입력 : 2025년06월24일 18:03

최종수정 : 2025년06월25일 07:19

외로움을 시각적인 효과로 표현하기 위해 자연물 활용
"한국 문화 세계적 중흥기...한국인 만의 특별한 유전자 있어"
픽사 소속 한국인 10여 명, 치열하게 일하는 것이 공통점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미국 애니메이션 제작사 픽사의 이펙트 테크니컬 디렉터 이재준 씨가 24일 한국 언론과 화상 인터뷰를 가졌다. 이펙트 테크니컬 디렉터는 애니메이션에서 물이나 불, 연기 등 특수 효과를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드는 전문가다. 이 씨는 픽사에서 근무하는 10여 명의 한국인 직원 중 한 명이다. 그는 '엘리멘탈'(2023), '인사이드 아웃'(2024)에 이어 최근 개봉한 신작 '엘리오' 작업에 참여했다. 화상 인터뷰를 통해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에 얽힌 뒷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픽사의 한국인 이펙트 테크니컬 디렉터 이재준.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2025.06.24 oks34@newspim.com

- '엘리오'의 이펙트 테크니컬 디렉터로서 가장 큰 보람을 찾는다면?
"엘리오의 모습에서 제 모습이 보였고, 제 아이들의 모습이 보여서 개인적으로도 더 의미가 있었고 더 와 닿았던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최근 둘째 아이를 봤거든요. 만들면서 제 아이를 생각하면서 많이 울었죠. 그리고 저 역시 학창 시절에 친구들과 트러블이 있었고 잘 어울리지 못했기에 좀 더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이번 '엘리오' 제작진이 앞서 '인사이드 아웃', '엘리멘탈' 등도 제작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앞선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이펙트 파트에서 기술적으로 진일보한 부분이 있다면?
"'엘리오'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전통적으로 활용하는 이펙트 예를 들어 물이라든가 모래라든가 그런 기술들을 사용했어요. 다만 넓은 바다라든가 아주 디테일한 모래는 매번 작업을 하면서도 대단히 어려운 작업들이에요. 그래서 새로운 작업을 할 때 그런 것들이 대단히 도전적인 부분인데, 기존에 저희가 많이 해왔던 전통적인 이펙트와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우우우'라는 캐릭터가 있거든요. '우우우'라는 캐릭터는 메타볼 기술을 활용해서 대단히 성공적으로 만들었습니다."

- 최근 들어 K애니메이션을 비롯해 한국인 애니메이터, 애니 감독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북미에서 '킹 오브 킹스'도 예상치 못한 성공을 거뒀고,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헌터스'의 감독(매기 강)도 한국인입니다. 한국인이 애니메이션에 강점을 보이는 이유가 있을까요?
"한국인으로서 저희가 다른 아티스트보다 더 뛰어나다는 그런 말을 지양하려고 하지만 열심히 하면서 그 속에 어떤 특별함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워낙 한국 사회에서도 치열하게 살고 그래서 그런 것들도 있는 것 같고. 전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의 중흥기 아닙니까? 한국인으로서 저도 자랑스럽고. 제가 15년 전에 미국에 왔을 때와 지금 한국을 바라보는 게 정말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엘리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2025.06.24 oks34@newspim.com

- 픽사에는 한국인 스태프가 얼마나 되는지, 픽사에 들어가고 싶은 청년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10명에서 15명 내외입니다. 픽사는 현재 직원이 1천여 명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고요. 한국 아티스트들이 많지는 않지만 각 파트에서 열심히 잘하시는 아티스트들이 계십니다. 그리고 픽사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진부한 이야기지만 본인의 실력을 잘 쌓고 좋은 때를 기다리면 기회가 온다고 생각합니다."
- 15년 전에 미국에 가셨다고 하셨는데, 픽사의 이펙트 디렉터가 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소개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애니메이션을 워낙 좋아했고 다만 제가 자랐던 지역이 고창이라는 시골이라서 제가 어렸을 때 영화관에 자주 가거나 그러진 못했어요. 근데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 전주에서 친척 누나가 저를 처음 데리고 영화관에 갔을 때 보여줬던, 큰 화면에서 봤던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이 너무 가슴에 남아서 나도 이런 일을 하고 싶다고 어렸을 때부터 계속 꿈꾸게 됐습니다. 아주대학교 미디어 학부를 다녔는데 당시에 애니메이션을 전공할 수 있는 그런 커리큘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펙트라는 분야가 저한테는 너무 매력적이었어요. 그래서 미국에 와서 '아카데미 오브 아트 유니버시티'라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아트 스쿨이 있는데 거기에서 석사 공부를 했습니다."

- 디렉터님은 왜 픽사에 들어가고 싶으셨나요? 가장 좋아하는 픽사 작품도 좋고요. 본인만의 작품을 만든다면 어떤 스타일을 만들고 싶으신지도 궁금합니다. 디렉터님의 최종 목표도 궁금합니다.
"저는 비주얼 이펙트 아티스트라면 픽사에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다들 한 번씩은 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지금은 워낙 좋은 애니메이션 그리고 컴퓨터 그래픽을 만드는 회사들이 한국에도 있고 전 세계에 많이 있지만 그래도 여기 있는 아티스트 하나하나가 전 세계 최고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가장 높은 수준에 올라와 있는 아티스트들이죠. 그래서 그런 아티스트들과, 전설적인 애니메이션을 만들었었고 지금도 만들고 있는 감독님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경험을 갖고 싶기 때문에 많은 아티스트가 픽사에서 일하고 싶고 저 또한 꿈꿔왔던 것 같아요. 제가 어렸을 때 봤던 '월-E'라는 작품을 가장 좋아해요. 언젠가 그런 작품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엘리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2025.06.24 oks34@newspim.com

- 관객들이 '엘리오'를 볼 때 효과 부분에서 어떤 부분에 주목하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지, 귀띔해 주실 수 있는 재미 포인트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특별히 애착을 가지고 있는 장면이 있는지요.
"'엘리오'가 관객들에게 말하고 싶은 바는 외로움입니다. 외로움을 이 캐릭터가 어떤 식으로 극복하는지에 초점을 맞춰서 보시면 관객분들이 훨씬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엘리오'가 관계와 연결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담고 있지만, 한국 관객에게 관전 포인트를 알려주신다면?
"한국 관객분들은 픽사 작품을 너무 좋아해 주시고, 픽사 작품이 나왔을 때 다른 어느 나라보다 관심을 갖고 봐주셨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 이유는 픽사가 단순히 비주얼적인 자극만을 담고 있지 않고, 본질적인 감정을 건드리면서 다가가려고 노력하기 때문이죠. '엘리오'도 그런 면에서 한국 관객분에게 다가갈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최근에 여러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펙트 디렉터도 어떤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지요?
"프로덕션 상에서는 저희가 AI를 사용하거나 그러진 않습니다.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지 모르겠지만 분명히 AI 기술을 통해서 저희 직업과 제 포지션에서 기대되는 역할이 달라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건 스토리텔링에 강점이 있다면 기술적인 면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시장에서 살아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엘리오'는 지구에서 소속감을 느끼지 못한 채 살아가는 외톨이 소년 엘리오가 외계 행성 '커뮤니버스'로 소환되며 겪는 모험을 담은 작품이다.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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