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타격에 위험 회피 심리 확산…ETF 유입이 가격 지지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의 이란 핵시설 타격 소식에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10만 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기준 23일 오후 12시 27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1.5% 내린 10만 943.15달러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1.4% 하락한 2237.03달러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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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이더리움(좌)과 비트코인(우) 일러스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현지시간으로 21일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타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리스크 자산에 대한 수요가 영향을 받았고, 비트코인은 간밤 10만 달러 밑으로 떨어지며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시장은 국제유가를 주시 중으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23일 국제유가는 일시 80달러 부근까지 치솟기도 했다.
다만 미국 주가지수 선물 시장이 크게 움직이지 않았고, 금 가격도 소폭 상승에 그쳐 투자자들은 아직 더 큰 확전을 가격에 반영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이틀 연속 하락에도 불구하고 심리적 지지선인 10만 달러를 지켜낸 데는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은 6월 20일까지 9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고, 6월 20일 주간 마감 기준 총 10억 2340만 달러의 순유입으로 이어졌다.
당분간 비트코인 가격은 중동 관련 뉴스와 미국의 관세 이슈, 비트코인 법안 입법 현황, 미국 지표 및 연방준비제도의 통화 정책 방향 등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강세 시나리오 하에서는 지정학 리스크 완화, 금리 인하 기대, 양당 합의에 의한 암호화폐 법안 통과, 미국 경제 호조, ETF 유입 등의 호재들로 비트코인 가격이 11만 1917달러까지 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반대로 지정학적 긴장 고조, 금리 인상 기대, 입법 지연, 미국 경기침체 우려, ETF 유출 등의 상황이 연출되면 비트코인은 다시 10만 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