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매매량 2배 이상 뛰어… 전국 증가량의 절반 차지
경기 또한 증가세 '뚜렷'… 지방은 주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전년보다 1만7000건 이상 늘어나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은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하면서 전국 매매량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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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 변동 추이. [자료=부동산R114] |
23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1분기 전국 아파트 매매량은 12만3169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0만5677건) 대비 16.6%(1만7492건) 증가한 수치다. 2022년 1분기(8만3184건)에 2006년 집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3년 사이 약 1.5배 증가했다.
특히 서울의 오름세가 두드러진다. 1분기 서울 거래량은 1만7325건으로 전년 동기(8603건)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증가 폭은 8722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컸으며 전체 증가량의 절반에 가까운 물량을 차지했다.
경기 역시 같은 기간 2만6779건에서 3만4211건으로 27.8%(7432건) 증가하며 서울의 뒤를 이었다. 두 지역 증가량을 더하면 1만6154건으로 전국 92%에 달했다. 인천은 6556건에서 6963건으로 6.2%(407건) 늘어 비교적 더딘 증가세를 보였다.
지방 증가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울산과 광주(각 615건)이었으며, 이어 부산(416건) 전북(401건) 세종(393건) 경남(110건) 대전(77건) 충북(9건) 등 순이다. 경북은 517건이 줄어들며 감소 폭이 가장 큰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전남(-454건) 충남(-267건) 강원(-246건) 대구(-217건) 제주(-4건) 등도 거래가 줄었다.
수도권과 지방광역시가 비교적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인 것과 달리 기타 지역은 여전히 주춤한 분위기다. 서울 등 대도시일수록 학군, 직장 접근성, 생활 인프라 등 고정적인 실수요 기반이 탄탄한 데다 거래량과 시세 모두 반등 흐름을 보이면서 매수 심리가 빠르게 회복됐다는 분석이다. 지방 중소도시는 고정 수요가 제한적이고 인구 유출이나 산업 기반 약화 등의 구조적 이슈로 고전하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수도권 내 신규 분양이나 입주 단지의 쏠림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대적으로 환금성이 양호해 실수요 및 투자수요 모두를 끌어당길 수 있는 매물을 중심으로 양극화 속 선호현상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