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17일 오후 의견서·혐의 진술서 경찰 제출 예정
출석 조사 외 서면조사·제3 장소 대면 조사 협조 의향
경찰 "대면조사 반드시 필요"...조사 방식 조율 난관 예상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경찰의 3차 출석 요구에도 불응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조사 방식을 놓고 여전히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3차 출석 불응 시 경찰이 체포영장 신청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7일 경찰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 측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변호인 의견서와 윤 전 대통령이 직접 작성한 '혐의에 대한 진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변호인 의견서에는 "수사가 부적법하고 혐의도 성립되지 않지만 서면조사나 제3의 장소에서 진행하는 대면 조사에는 협조할 의향이 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 특별수사단은 윤 전 대통령이 지난 12일 2차 출석에 불응하자 19일 출석을 요구하는 3차 출석 요구서를 발송했다.
경찰이 윤 전 대통령에게 적용한 혐의는 지난 1월 체포영장 집행 방해와 관련된 특수공무집행방해와 비화폰 삭제와 관련된 대통령경호법상 직권남용 교사다.
윤 전 대통령이 의견서를 제출함에 따라 3차 출석도 불응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경찰이 체포영장 신청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경찰은 피의자에게 3차례 출석 통보 후에도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을 신청한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서면조사에 이어 제3의 장소에서 대면 조사에 협조하겠다는 의향을 밝힌 것은 영장 신청에 대비해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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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윤석열 전 대통령이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 7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06.16 photo@newspim.com |
경찰은 경찰청으로 출석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서면조사나 제3의 장소에서 대면 조사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경찰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내란 특검이 출범하기 전까지 최대한의 수사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특검의 원활한 수사를 위해 3차 출석 불응시 체포영장 신청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특검이 출범하면 추가 수사 후에 공소 제기까지 해야 하는 만큼 시간이 넉넉치 않다"며 "(윤 전 대통령이) 출석 불응시 경찰이 최대한의 수사를 언급한만큼 신병 확보 시도는 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krawj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