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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심판대 오른 달러와 미국 국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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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달러 안전자산 수요 실종
관세-감세 추진에 신뢰 흠집
금 랠리에 백금-은도 강세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지난 6월12일(현지시각) 밤 개시된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전세계를 긴장시킨 가운데 미국 달러 자산이 심판대에 올랐다는 의견이 월가에 번진다.

3차 중동 전쟁이 벌어질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에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국채에 투자 자금이 밀려들지 않는 모습이다.

달러화도 지난 6월13일(현지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이스라엘의 이란 타격 직후 상승 탄력을 보였지만 오름세가 지속되지 않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자산과 정부에 대한 전세계의 신뢰가 크게 꺾인 상황을 드러내는 단면이라는 데 한 목소리를 낸다.

글로벌 투자 자금이 금으로 밀물을 이루는 가운데 이미 가파르게 오른 금을 대체할 안전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이 백금과 은을 포함한 금속 상품으로 몰려드는 움직임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벤치마크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벌어지기 전인 6월12일 장 초반 4.325%에서 거래된 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고조된 13일 장중 4.443%까지 올랐다.

달러화 [사진=블룸버그]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수요가 늘어나면서 자금이 미 국채시장으로 유입되면 국채 가격이 오르면서 수익률은 하락해야 하지만 상반되는 움직임이 전개된 셈이다.

달러화는 전쟁 소식에 상승 모멘텀을 얻었지만 강세 흐름이 지속되지 않았다. 6개 바스켓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6월12일 장 초반 97.69까지 하락, 3년래 최저치를 나타낸 뒤 이스라엘의 이란 타격 소식에 98.55까지 반등했다가 98.10로 후퇴했다. 달러 인덱스는 연초 이후 9.5% 급락한 상태다.

골드바 [사진=블룸버그]

월가는 중동에서 전면전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 달러화와 미 국채의 움직임이 이례적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다.

PGIM은 보고서를 내고 "미국 국채에 대한 전형적인 안전자산 매수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 자문관은 CNBC와 인터뷰에서 "전세계가 미국에 신뢰를 잃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 전쟁으로 확인된 셈"이라며 "국채시장에서 안전자산 수요를 엿볼 수 없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역시 "인플레이션 우려와 재정 측면의 리스크가 전통적인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잠식시켰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는 심리가 작동했다는 의견을 제시하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금값이 사상 최고치로 오르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를 확인시켜준 만큼 미 국채와 달러화의 상승 모멘텀이 제한적인 데 대한 변명으로 논리가 부족하다는 얘기다.

뱅가드의 로저 할람 글로벌 채권 헤드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중동 정세의 악화보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감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후폭풍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2일 이른바 '해방의 날' 이후 국채시장에 '매수자 파업' 가능성에 대한 긴장감이 확산됐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고조된 상황에도 국채 매수 심리를 꺾어 놓았다는 설명이다.

최근까지 입찰 결과가 만족스러웠지만 감세안이 강행될 경우 미 재무부의 국채 발행 물량이 늘어나고, 단순한 수급 논리에 따라 국채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히 기저에 자리잡고 있다.

일부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세계 질서에서 미국의 역할을 축소하는 움직임이 이번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중에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한다.

금값의 최고치 랠리가 달러화와 미 국채의 안전자산 지위 상실을 더욱 부각시킨다고 투자은행(IB) 업계는 강조한다.

업계에 따르면 코멕스 금 선물은 6월13일 온스당 3452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4월 장중 기록한 최고치 3509달러에 못 미치는 결과지만 최고치 영역이라는 데 월가는 의미를 둔다.

자산운용사 DWS의 조지 카트람본 미주 채권 담당 부문장은 원자재 전문 매체 SMM과 인터뷰에서 "금은 투자자들 사이에 새로운 형태의 무위험 자산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미국 10년물과 30년물 국채가 더 이상 안전자산으로 간주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이번 중동의 긴장감 고조를 이유로 달러화의 약세 전망을 바꿀 계획이 없다"며 "전쟁으로 인해 달러화에 대한 지지가 뒷받침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제 결제 서비스 업체 코페이의 칼 샤모타 수석 시장전략가는 "달러 약세 흐름은 단기적인 수요보다 중장기적인 성장 우려를 더 크게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멕스 금 선물이 2025년 초 이후 30% 가까이 급등한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은 금을 대체할 안전자산을 찾아 나섰다.

자금이 몰리는 곳은 백금과 은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은 시세는 온스당 36달러 선을 뚫고 오르며 13년래 최고치를 나타냈고, 백금은 최근 온스당 1273달러까지 오르며 4년래 최고치에 거래됐다. 두 개 금속은 6월 들어서만 일제히 10% 이상 랠리했다.

MKS 팜프의 니키 쉴스 애널리스트는 FT와 인터뷰에서 "지난 2년간 금값이 두 배 가까이 뛴 데 따라 투자자들 사이에 이를 대체할 안전자산을 찾는 수요가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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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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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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