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롯데백화점 문제 해결, 현실성 있는가?"
[창원=뉴스핌] 남경문 기자 = 김 전 국장은 13일 "박종훈 교육감, 혹시 다음 지방선거에 출마하실 계획이신지요?"라며 박 교육감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김 전 국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적은 글을 통해 "최근 교육감의 행보를 지켜보며 많은 도민들이 그 의도를 궁금해하고 있다"고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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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권 전 경남교육청 교육국장 [사진=뉴스핌DB] 2025.06.13 |
그는 "2022년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1500억 원이 넘는 예산으로 29만 명의 학생들에게 무상으로 노트북을 제공했고, 1000억 원에 가까운 예산으로 의령과 밀양에 기관을 설립한 것도 기억한다"고 언급하며 "이 사업들이 선거와 맞물려 정치적인 행보로 읽히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셨는지, 그리고 그 기관들은 최초 계획대로 잘 운영되고 있냐"라고 직격했다.
특히 김 전 국장은 최근 박 교육감이 마산 시민의 숙원인 폐점한 롯데백화점 문제 해결을 언급한 점에 대해 "시민들에게 한 줄기 희망처럼 다가온 이야기지만, 현실성 없는 기대감만 키우는 것은 아닌지 깊은 우려가 든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해당 건물을 구입하고 수리하는 데만 최소 1000억 원이 넘는 예산이 필요하고, 교육청 용도에 맞게 리모델링하려면 수백억 원이 추가로 소요된다"며 "교육감은 경남교육청이 고등학교 무상교육 예산 600억 원도 부족하다고 말씀하신 바 있는데, 이 막대한 재정은 어떻게 감당하실 계획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교육감이 다음 선거에 출마하신다면 남은 임기는 8개월 남짓으로, 장기적인 지역 현안을 임기 내 해결할 수 없다"며 "교육감께서 말씀하신 용도로 해당 건물을 교육청이 사용하기에는 문제가 많고, 교육시설만으로는 지역 상권 회복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KB투자금융과 개인 소유로 복잡하게 얽힌 건물인 롯데백화점을 도교육청이 구입할 수 있는지, 특혜 시비에 휘말릴 소지는 없는지 검토했나"라고 각을 세웠다.
김 전 국장은 "마산 시민들과 함께하면서, 폐점 이후 죽어가는 주변 상권을 보며 마음 아파하고 있다"며 "롯데백화점 폐점으로 마산 전체 상권의 고리가 끊어졌고, 이를 되살리는 일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논의는 시민을 위한 진심에서 출발해야 하며, 현실적인 재원 계획과 행정 절차, 지역 경제와 교육의 조화를 진지하게 고려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먼저"라며 "도청과 창원시청, 도교육청이 머리를 맞대고 협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전 국장은 "교육감이 먼저 언급을 했으니 시청과 도청에서는 홀가분해졌고, 이 문제 해결은 더 어려워졌다"며 "마산 시민들에게 들뜬 기대를 안긴 만큼, 이제 교육감님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무거운 책임감이 생겼다. 어떤 답을 주시겠습니까"라고 박 교육감의 책임 있는 답변을 촉구했다.
news234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