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곡·화곡·봉천·숭인·신당동 5곳 우선 설치 확정
2027년 준공 목표, 243만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가 가파른 경사로 이동이 힘든 고지대 지역 곳곳에 맞춤형 엘리베이터 설치를 본격 추진한다.
시는 지난 5월 29일 고지대 이동약자 편의시설 설치를 위한 선정위원회를 개최하고 올해 우선 설치할 5곳의 대상지를 확정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광진구 중곡동 ▲강서구 화곡동 ▲관악구 봉천동 ▲종로구 숭인동 ▲중구 신당동으로, 오는 2027년 완공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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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 전·후 3개소 이미지(안)[사진=서울시] |
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고령자·장애인·임산부 등 교통약자는 243만 명으로 서울시민 4명 중 1명에 달한다. 이 중 고령자가 160만 명(60.8%)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연평균 4.1%가량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장애인 인구는 39만 명(14.9%)이다.
선정위원회는 자치구 전수조사를 통해 발굴한 25곳의 후보지 중에서 이용 수요와 설치 효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5곳을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시는 이동시설 설치가 필요한 지역이지만 설치가 어려운 사각지대의 계단도 정비할 계획으로, 총 2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먼저 ▲광진구 중곡동 무지개 계단과 ▲강서구 화곡동 예다움아파트 인근 ▲관악구 봉천동 비안어린이공원 인근 3곳은 지역 상황에 맞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한다. 가파른 경사를 피해 먼 거리를 돌아가는 어르신과 아이들을 위한 수직·경사형 엘리베이터는 물론, 인근 공원과 연계한 조망명소로도 조성할 예정이다.
또 ▲종로구 숭인동 창신역 인근에 들어설 경사형 엘리베이터는 주민 이동 편의 증진과 함께 인근 지역 연계, 낙산공원·서울한양도성길 등 관광명소 활성화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올 하반기 기본계획·투자심사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2026년 착공해 2027년 말 설치 완료하는 등 이동편의시설 설치 사업을 신속 추진할 방침이다.
김창규 균형발전본부장은 "이동의 자유는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보장돼야 할 기본권으로, 모두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을 때 진정한 도시의 품격이 완성된다"면서 "이동약자 보행 편의와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정책을 지속 발굴·확대해 '어디에 살든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서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