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드라이버는 쇼, 퍼팅은 돈'이라지만 장타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겐 드라이버 클럽은 가장 강력한 무기이자 예민한 클럽이다.
매킬로이가 6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TPC 토론토에서 열린 PGA투어 RBC 캐나다 오픈 1라운드에서 테일러메이드의 신형 Qi35 드라이버를 다시 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Qi35는 테일러메이드가 2025 시즌을 겨냥해 내놓은 야심작이다. 매킬로이는 시즌 초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는 구형 Qi10 시리즈로 우승하며 시즌을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3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처음 Qi35를 시험했다가 3라운드 만에 다시 Qi10으로 돌아갔다. 당시 매킬로이는 성적이 부진하자 우버 기사를 시켜 300㎞ 넘는 자택에서 구형 드라이버를 공수할 정도로 Qi35에 대한 신뢰가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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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매킬로이가 6일 PGA 투어 RBC 캐나다 오픈 첫날 3번홀에서 신형 Qi35 드라이버로 티샷하고 있다. 2025.6.5 psoq1337@newspim.com |
하지만 구형 Qi10 드라이버 역시 완전무결하지 않았다. 마스터스에서는 이 클럽으로 우승하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완성했지만 다음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는 사용하던 드라이버가 페이스 반발력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결국 백업 드라이버로 대회를 치렀고 결과는 공동 47위에 그쳤다.
3주간 휴식을 취한 매킬로이는 이번 RBC 캐나다 오픈을 앞두고 다시 Qi35 드라이버를 꺼냈다. 이번에는 변화를 줬다. Qi35 Core 헤드(로프트 9도, 호젤 lower 세팅)에 Fujikura Ventus Black VeloCore+ 6X 샤프트를 장착했다. 길이도 이전보다 약 1인치 짧은 44⅝인치로 줄였다. 티샷의 정확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세팅이다.
매킬로이는 "이번 드라이버는 미스 샷이 오른쪽으로 나서 그걸 조절하려고 한다"며 "좋은 샷도 있었고 전보다 구질이 마음에 드는 것도 있었다"고 밝혔다.
드라이버뿐만 아니다. 이날 매킬로이는 Qi35 15도 3번 우드도 새로 넣고 기존의 5번 우드를 빼고 P770 3번 아이언으로 대체했다. 대회 코스와 날씨에 따라 장비를 유연하게 바꾸는 그의 평소 스타일이 반영됐다.
이날 매킬로이는 1오버파 71타로 공동 119위에 그쳤지만 최장 343야드 드라이버 비거리와 64.29%의 페어웨이 적중률(14개 중 9개)로 드라이버 성능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다만 아이언과 웨지샷에서 정확도가 떨어져 그린을 놓친 9개 중 4개 홀에서 타수를 잃었다.
13일 개막하는 US오픈이 열리는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은 깊은 러프와 까다로운 세팅으로 유명하다. 짧아진 드라이버 길이와 새로운 클럽 조합은 그 대비책으로 보인다. 과연 이번엔 Qi35가 매킬로이의 무기가 될 수 있을까. 실전에서의 효과 여부는 US오픈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