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카르스텐 브로이어 독일군 합참의장(육군 대장)이 1일(현지시간) "앞으로 4년 안에 러시아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을 공격할 수 있다
브로이어 의장은 이날 싱가포르 샹그릴라 대화(아시아안보대화)에서 영국 BBC와 인터뷰를 통해 "나토가 러시아로부터 매우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며 "내가 40여년간 군 복무를 하면서 본 적이 없는 위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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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스텐 브로이어 독일군 합참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군사 전문가들은 2029년을 기준으로 평가를 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2029년까지 준비를 갖춰야 한다"며 "하지만 내 개인적인 의견을 물어본다면 2029년까지 (안전하다고) 보장할 수 없다. 우리는 오늘밤 싸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공격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는 수발키갭(또는 수발키회랑)을 꼽았다. 이 곳은 발트 3국 중 하나인 리투아니아와 폴란드 국경을 따라 러시아의 최고 우방인 벨라루스에서 러시아의 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로 연결되는 인구 밀도가 희박한 지역을 말한다.
브로이어 의장은 "발트 3국은 정말로 러시아(위협)에 노출돼 있다. 그곳에 가보면 피부로 실감할 수 있다"며 "산불로 비유하면 에스토니아에서는 실제로 열기가 느껴지고 불길이 보이고 냄새가 나는 정도"라고 말했다. 그에 비해 독일은 수평선 너머로 연기가 약간 보이는 단계라고 했다.
그는 현재 러시아가 군수물자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했다. 이 물량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해 일부 사용되지만 나머지는 북유럽 등을 향한 미래 공세를 위해 비축되고 있다고 했다.
브로이어 의장은 "러시아는 주력 전차를 매년 1500대 이상 생산하고 있고, 152㎜ 포탄의 경우 작년에만 400만발을 만들었다"며 "이들 물자가 모두 우크라이나로 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생산한 군수품 일부를 재고로 보관하거나 유럽 국가들과 대치하는 새로운 군사 시설로 옮기고 있다"며 "나토의 발트 3국 회원국 등을 겨냥한 미래 공격 용도로 축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