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대장주 실적 발표 D-데이… Fed 의사록·PCE 물가지표도 주목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증시가 전일 급등세를 기록한 뒤 28일(현지 시각)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대한 50% 관세 부과를 7월 9일까지 유예한다고 밝히면서 무역 긴장 완화 기대가 확산됐지만, 투자자들은 이제 인공지능(AI) 핵심 종목인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신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 동부시간 오전 8시 55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E-미니 다우 선물은 42,408.00로 보합에 머물고 있으며, S&P500 선물은 5.25포인트(0.09%) 오른 5,939.50, 나스닥100 선물은 49.00포인트(0.23%) 전진한 2만1,509.50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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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통신] |
전일 정규장에서 다우는 700포인트(1.8%) 이상, S&P500은 2%, 나스닥은 2.5% 급등하며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마감한 바 있다.
이번 반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협상은 원치 않는다"고 했던 입장에서 돌아서며 관세 시행을 미룬 데 따른 것이다. 시장은 이를 무역 갈등 완화로 받아들였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하게 살아났다.
다만 이날 개장 전 주가 선물 시장은 조정 흐름이 우세하다. 투자자들은 시장 최대 기대주 중 하나인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투자자들은 특히 중국 수출 제한 조치가 AI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종목코드:NVDA)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그래픽 처리 장치(GPU)에 대한 수요가 둔화되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다.
LSEG 집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66.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실적은 장 마감 이후 공개된다. 개장 전 엔비디아(NVDA) 주가는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일 급등 이후 기술주 전반도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아마존(AMZN)은 보합권에 머물고 있으며 ▲메타(META)는 0.13% 하락했고, 사이버 보안 기업 ▲옥타(OKTA)는 1분기 실적 호조에도 '보수적' 가이던스 발표에 주가는 개장 전 14.5% 급락했다.
반면 콘텐츠 클라우드 기업 ▲박스(BOX)는 연간 실적 전망을 상향하면서 10.5%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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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통신] |
이날 시장의 주요 이벤트는 미 연준의 5월 FOMC 회의록(한국시간 29일 새벽 3시 발표)이다. 연준은 지난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했으며, 시장은 이를 통해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단서를 얻고자 한다. 이어 29일 나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 30일 예정된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 발표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공개 발언에 나선 연준 위원들이 트럼프의 관세 정책을 이유로 금리 정책과 관련해 신중한 태도를 보인 가운데,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를 벗어나기 시작할 경우 "상대적으로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경고하며 강한 통화 정책 의지를 보였다.
채권 시장에서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지난주 수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이날은 소폭 오른 4.44% 근방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글로벌 채권 시장도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