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반도체 산업에 특화된 '중국제조 2025' 정책의 넥스트 버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27일 전했다.
'중국제조 2025'는 중국이 2015년 발표한 제조업 경쟁력 강화 프로젝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기 집권 시절 미국은 '중국제조 2025'가 대규모 보조금 정책이라며 해당 정책 폐기를 강하게 압박했다. 이후 중국은 '중국제조 2025'라는 슬로건 명칭을 언급하지 않는 대신, 기본적인 보조금 정책은 유지해 왔다.
현재도 중국 관료들이나 관영 매체들은 '중국제조 2025'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올해인 2025년까지의 목표를 담고 있는 만큼, 후속 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관계자 전언을 인용해 시 주석이 새로운 버전의 제조업 경쟁력 강화 마스터 플랜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서방 국가들의 비판을 회피하기 위해 '중국제조 2025' 같은 명칭을 붙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매체는 중국은 여전히 제조업 경쟁력을 국가 안보와 일자리 창출의 핵심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제조업 육성 정책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와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연구에 따르면 중국제조 2025 정책은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제조 2025가 집중 육성 대상으로 삼은 13개 핵심 기술 중에서 중국은 5개 분야에서 글로벌 1위에 올랐으며, 나머지 7개 분야에서는 빠른 추격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넥스트 버전의 '중국제조 2025'가 반도체 산업, 특히 반도체 장비에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첨단 반도체 장비 분야에서 여전히 약점을 보이고 있다.
시 주석은 실제 제조업 경쟁력 강화와 관련된 언급을 하고 있으며, 새로운 5개년 경제 계획 수립에도 첨단 기술 육성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지난 19일 허난(河南)성 뤄양(洛陽)을 방문한 자리에서 "제조업을 지속 강화해야 하고, 핵심 기술 분야에서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발언했다.
또한 시 주석은 지난달 개최된 15차 5개년 계획 좌담회를 개최했다. 15차 5개년 계획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의 경제 계획이다. 시 주석은 "과학 기술 혁신과 전통 산업 업그레이드, 신흥 산업 발전, 미래 산업 육성, 현대화된 산업 시스템 구축 등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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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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