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산 수입품에 대해 내달 1일부터 일괄 50% 관세를 부과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EU가 무역과 관련해 미국에 까다롭게 행동하고 있다는 게 이 같은 결정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에 "우리의 협상 과정은 아무런 진전이 없다"며 "2025년 6월 1일부터 EU산 제품에 일관 50% 관세를 부과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EU의 태생 자체가 무역에서 미국을 이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EU는 미국을 무역에서 이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과 다름없고 협상하기 매우 어려운 상대"라며 "그들은 강력한 무역 장벽과 부가가치세, 터무니없는 기업 벌금, 비금전적 무역 장벽, 환율 조작, 미국 기업에 대한 부당하고 정당하지 않은 소송 등으로 미국과 연간 2억5000만 달러 이상의 무역 적자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과 유럽연합 간 무역 갈등이 다시금 고조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유럽 증시는 일제히 하락 중이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 오전 8시 23분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장보다 1.98% 내렸고 독일 DAX지수는 2.47%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지수도 2.72% 하락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언급에 곧바로 응답하지 않았다. EU 집행위는 통상 담당 집행위원 마로시 셰프초비치가 미국 측 대표인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이날 직접 전화 통화할 예정이라며 이 통화가 이뤄진 후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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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기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러스트.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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