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건설

속보

더보기

SM상선에 기댄 우방·경남기업, 유동성 악화에 720억 단기차입...미분양도 골치

기사입력 : 2025년05월26일 06:00

최종수정 : 2025년05월27일 10:31

우방·경남기업, 올해 각각 두 차례 SM상선으로부터 차입금 차입
우방, CR리츠 1호 수익성 '의문'...경남, 공사대금 회수 '관건'
올해 반등 가능성 낮아...계열 의존 계속될 전망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SM그룹이 건설업 진출을 위해 인수한 우방과 경남기업이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건설경기가 침체와 브랜드 인지도 악화 등으로 대거 미분양을 떠안으며 수익 창출에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은 그룹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하는 SM상선으로부터 일부 자금을 수혈하고 있다. 올해도 부동산시장이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그룹 지원에 대한 이들 기업의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2025년 우방·경남기업-SM상선 간 자금조달. [그래픽=홍종현 미술기자]

◆ 우방·경남기업, SM상선으로부터 단기차입금 수혈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우방과 경남기업은 각각 두 차례씩 SM상선으로부터 단기차입금을 차입했다.

차입금 규모는 우방 220억원, 경남기업 500억원으로 총 720억원이다. 차입 목적은 모두 운영자금 마련이다.

특히 우방은 올해 SM상선으로부터 세 차례 유가증권을 차입받기도 했다. 이달 대한해운 보통주 5800만주, 지난 4월 HMM 보통주 100만주, 3월 HMM 보통주 100만주를 차입했다. 모두 담보 제공 목적이며 거래금액은 총 약 1283억원이다.

이렇듯 SM상선의 자금 수혈이 이어지는 것은 건설경기 악화와 관련이 깊다. 지방 사업장에서 대거 미분양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건설 계열사들의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면서 자금여력이 충분한 SM상선이 지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 우방, 악성 미분양 '골치'...CR리츠 도움도 '애매'

현재 우방은 대구 수성구 '수성레이크 우방아이유쉘'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우방은 시행사로부터 PF 채무 1255억원을 인수했다. 우방의 지난해 매출액(1213억원)을 뛰어넘는 금액이다.

이는 원자재 수급 불안정으로 준공이 지난해 2월에서 3월로 한달 가량 지연되며 책임준공 기한을 넘긴 탓이다. 대주단은 394가구 중 288가구가 미분양인 상황에서 자금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우방에게 PF 채무 인수를 요구했다.

이 단지는 악성 미분양 대표 단지로 꼽히며 CR리츠(준공 후 미분양 주택 매입 후 일정 기간을 임대로 운영하다가 매각을 통해 수익을 얻는 형태의 국토교통부 운영 제도) 대상 사업장으로 선정됐다. 우방은 이 단지를 담는 CR리츠인 '제이비와이에스케이제2호CR리츠'를 전액 출자를 통해 설립했다.

CR리츠를 통해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되며 수성레이크 우방아이유쉘에 대한 PF 채무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초 분양 시점부터 입지가 좋지 못하다는 지적이 이어진 만큼, 향후 단지 매각 시 CR리츠가 수익을 낼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CR리츠를 100%로 자회사로 설립한 우방의 입장에선 투입 대비 수익 창출에 대한 부담이 크다. 467억원의 출자금이 지난해 우방의 전체 매출의 38.5%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고자 선택한 대안이 향후 또 다른 유동성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경남기업, 아슬아슬한 실적...향후 실적 지켜봐야

경남기업은 아슬아슬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260억원으로 전년 동기(1365억원) 대비 7.7%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119억원에서 올해 1분기 136억원으로 14.2% 상승했다. 건설경기 침체로 외형이 축소됐으나 매출원가를 낮추며 수익성을 방어한 모습이다.

다만 장부상 이익과 실제 현금 유입에는 괴리가 있다. 올해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474억원으로 전년 동기(435억원) 대비 현금 유출이 늘었다. 자산 처분 및 차입금 조달 등으로 현금을 끌어오고 왔지만 정작 본업으로는 현금을 유입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경남기업은 이미 확보한 일감이 많다. 올해 1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분양사업 7430억원, 관급도급공사 1227억원, 민간도급공사 38억원, 토목공사 81억원 등 총 1조원이 넘는다. 그러나 현재 인건비, 원자재값 등 비용 지출은 늘어난 반면 일부 사업장에서 공사대금 회수 및 매출 인식이 지연되는 상황으로 추측된다. 진행 중인 사업에서의 안정적인 대금 확보 여부가 향후 유동성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정상적 영업활동으로 늘어난 미수금 규모가 부채로 인식되면서 실적에 반영된 것"이라며 "향후 공사가 진행되고 수분양자들의 대금 납부 등이 이뤄지면 현금흐름은 충분히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내외 경제여건과 건설업황 고려해 도전적 성장보다는 변화에 대처할 수 있도록 재무건정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주 역량과 원가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SM상선 지원 장기화 불가피...그룹 부담 확대

당분간 두 기업에 대한 SM상선 등 그룹의 지원은 이어질 전망이다. SM상선이 영위하는 해운업에서 높은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반면, 두 기업이 자체적으로 유동성 위기를 이겨내기에는 대내외적 환경이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방의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2022년 58위→2023년 73위→2024년 251위로 주저앉았다. 모든 건설사가 동일한 시장 여건에 처한 상황에서 시공능력평가 순위 하락은 우방의 상대적 경쟁력이 저하된 것으로 해석된다. 약화된 경쟁력을 기반으로 우방이 단기간에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긴 어렵다. 

시공능력평가액도 2022년 6021억원→2023년 4156억원→2024년 1048억원으로 축소됐다. 우방은 부동산시장의 불안정성으로 소극적으로 전개하던 주택 사업을 지난해 상반기부터 다시 재개했지만 주요 사업장이 지방 위주로 위치한 만큼 미분양 리스크에 대한 긴장을 늦추기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경남기업은 자사 주택 브랜드 '경남아너스빌'의 인지도 하락에 직면해 있다. 2022년 8월 공급을 시작한 '군산 경남아너스빌 디오션'은 여전히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다. 지난해 분양을 시작한 '안성당왕 경남아너스빌 하이스트'도 미분양 물량을 전부 해소하지 못했다. 안성당왕 경남아너스빌 하이스트는 SM그룹 내 타 기업이 시공을 맡은 것이지만 시장에서 경남아너스빌이라는 브랜드의 전반적 선호도가 약화된 상황은 향후 경남기업의 주택 사업 진행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현재 SM상선은 실적이 좋기 때문에 계열사에 대한 지원 주체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향후 해운업황의 변동성에 따라 지원 여력도 달라질 수 있다"며 "SM상선으로부터의 자금 대여가 활발히 이뤄졌던 계열사의 경우 SM상선의 상황에 따라 자금 확보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blue9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