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막판 가면 좁혀져...방심하지 않아"
박찬대, 캠프에 '낙관론 경계령' 긴급 지시
민주, 보수 인사 영입 박차...외연 확장 계속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6월 3일 대통령선거 사전투표를 6일 앞두고 '대선 낙관론 경계'에 나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앞서지만, 최근 지지율 상승세가 주춤하자 막판까지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민석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23일 SBS라디오에서 "통상적인 경우처럼 선거는 막판으로 가면 정당지지율 쪽으로 많이 좁혀질 것이라고 본다. 저희로서는 방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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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2025.05.21 yooksa@newspim.com |
박지원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이재명 후보께서 말씀했지만 골프나 선거는 고개 쳐들면 진다"라며 "후보가 확정되면 집 토끼들은 뭉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김문수, 이준석 표들이 약간 뭉치는 경향은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3년 전 대통령 선거도 윤석열-이재명 대결에서 0.73% 포인트(p) 차이 있었지 않았냐"며 "이번 선거도 진영 논리로 만약 간다고 하면은 50대 49 게임이 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 19일 박 위원장은 한 라디오에서 "이재명 후보는 55% 이상 득표를 받는다"며 "(최종적으로 이재명)60% 대 (김문수)30% 대 (이준석)10%가 나오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해당 발언 직후 민주당은 발언에 신중해야 한다며 '낙관론 경계령'이 떨어졌다.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인 박찬대 원내대표는 지난 20일 선거 캠프 구성원들에게 '예상 득표율 낙승·압승 언급 금지' 등 긴급 지시사항을 공지했다.
박 원내대표는 해당 지시사항에서 "예상 득표율, 낙승 언급 시 징계를 포함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며 "실언하지 않도록 언행에 각별히 유의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도 뉴스핌과 만나 "말은 늘 조심해야 한다. 박지원 의원이 60%라도 이길 거라고 왜 말했는지 모르겠다"며 "그렇게 말하고 다니면 안 된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이같은 낙관론 경계는 '보수 결집'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21일 인천 유세 과정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부 언론이 (이 후보의) '60% 득표' 운운을 하면서 일종의 역결집을 유도하고 있다"며 우려했다.
우상호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전날 라디오에서 "항상 막판에 보수가 결집한다. '샤이 보수'가 있고, 어느 정도로 결집할 거냐가 문제"라고 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를 거치며 공개적으로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숨겼던 유권자들이 투표 현장에 나와 표를 행사해 결집할 것이란 취지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도 라디오에서 "양 진영이 결집되는 건 분명한 것 같다. 과거 대선 결과를 보면 정당 지지율과 비슷하게 수렴되는 경향이 있었다"고 했다.
민주당은 '보수 인사 영입' 등으로 외연 확장에 계속해서 힘쓰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의원,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 김영남 전 의원, 문병호 전 개혁신당 의원 등이 민주당에 합류했다. 김민석 위원장은 이날 보수 인사 영입에 대해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ycy148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