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율 관세 부과전 중국산 제품 미국 수출 수요 급증
미중 관세 휴전 이후 5월부터 물동량 급증...3분기 수익성 개선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미국이 상호관세 부과를 90일 유예한 데 이어 중국과의 관세 전쟁도 휴전키로 하면서 미국으로 향하는 컨테이너선 운임세가 크게 오르고 있다. 고율 관세를 맞기 전에 중국산 제품을 미국으로 실어 나르려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당초 올해 2분기 실적 하락이 예상됐던 컨테이너 선사인 HMM의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 고율 관세 부과전 중국산 제품 미국 수출 수요 급증
2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 글로벌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1345.17) 대비 134.22포인트 상승한 1479.39를 기록했다.
SCFI는 이달 첫째 주 1340.93에서 둘째 주 1345.17로 반등한 이후 2주 연속 상승세다. 특히 SCFI가 1400선을 상회한 건 3월 첫째 주(1436.30) 이후 10주 만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미중 관세 유예에 따른 해운 시황 동향·단기 전망' 보고서에서 "중국발 미주 노선 운임이 6월 말까지 100% 이상 상승할 전망"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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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대형 컨테이너선 [사진=HMM] |
이와 관련, 지난 12일 미중 양국은 스위스 제네바 무역 협상을 통해 상대국에 적용하던 추가 관세를 각각 115%포인트씩 인하 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양국 간 수출입이 재개돼 중국발 미주 화물 노선 운임이 급등하는 추세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간 관세 휴전으로 통상 7월에서 10월까지인 미국의 수입 성수기가 5월에서 7월까지로 앞당겨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당분간 미국향 운임은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 미중 관세 휴전 이후 5월부터 물동량 급증...3분기 수익성 개선
이에 따라 당초 올해 2분기 큰 폭의 영업이익 하락이 예상됐던 HMM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HMM은 올해 1분기 매출 2조854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 영업이익은 6139억원으로 51% 각각 증가했다.
HMM측은 "미국 보호관세 정책으로 인한 무역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선대 확충 및 신규 서비스 확대(대서양, 인도-북유럽), 관세 영향 낮은 지역에 대한 영업 강화 등 물량 증대 노력으로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선 "미국 국가별 관세 협상 영향 본격화로 수요 측면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글로벌 선사 선복량 증대, USTR 중국 해운·조선 견제, 수에즈 운하 통행 재개 여부 등 공급망 변동성 심화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 운임은 2월부터 하락하였으며, 4월부터는 물동량도 급격하게 감소해 2분기 수익성은 큰 폭으로 낮아질 전망"이라며 "하지만 관세 협의 이후, 물동량이 5월 중순부터 급격하게 증가할 전망이므로 3분기 수익성이 재차 높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