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와 협력, 실내정원 지속 확장 계획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보라매역 지하철 유휴공간 내에 실내정원인 '보라매 아래숲길'을 조성했다고 21일 밝혔다. 보라매역은 하루 2만여 명이 이용하는 지하철역으로, 보라매 아래숲길은 역사 밖을 나가기 전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보라매 아래숲길은 정원도시 서울의 '매력가든·동행가든 프로젝트' 일환으로 시행 중인 '서울 아래숲길 조성사업'의 5번째 실내정원이다. 2022년 가좌역을 시작으로 보라매역은 5번째로 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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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매아래숲길 전경 [사진=서울시] |
서울 아래숲길 조성사업은 도심 내 지하철 역사 등 지하 유휴공간을 활용해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휴게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사업이다. 기존의 실내정원으로는 가좌역(2022), 삼각지역, 녹사평역(2023), 왕십리역 아래숲길(2024)이 있다. 향후 서울교통공사와 협력해 새로운 대상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다.
이번 보라매 아래숲길은 기존의 녹색식물 중심 디자인에서 벗어나, 시민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매만지다'라는 콘셉트로 목재와 다양한 식물이 조화된 점이 특징이다.
목재 앉음벽과 벽면 마감은 사용자가 직접 질감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며, 시각적으로도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곳의 목재는 약 2892kg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효과가 있어 '2050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할 수 있다고 시는 덧붙였다.
약 300㎡의 규모로 조성된 보라매 아래숲길은 다양한 실내 식물의 질감과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돼, 시민들이 머물면서 사색할 수 있는 도심 속 자연 공간으로 기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오는 22일 보라매공원에서 개막하는 2025서울국제정원박람회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지하철역에서 내리자마자 접할 수 있는 실내정원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025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보라매공원에서 'Seoul, Green Soul'이라는 주제로 5월 22일부터 10월 20일까지 열리며 111개의 다양한 정원이 선보인다.
시는 서울 아래숲길 조성사업을 통해 지하철 이동통로를 단순히 경유하는 교통 공간이 아닌, 시민이 일상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실내정원으로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이수연 정원도시국장은 "도심 속 지하 유휴공간을 정원을 조성하는 아래숲길은 일상의 회복을 위한 쉼의 공간으로 만드는 첫걸음"이라며 "보라매 아래숲길과 2025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통해 더 많은 시민이 정원이 주는 위로를 경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