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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경평 미리보기] ⑤ 억울한 'D등급' 기관들…역차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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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평 D등급, 단순 성적표 넘어 '조직 존립' 위협
코로나 헌신에도 '역차별' 논란…"지표 불합리"
에너지 공기업, 요금 인상 억제해 재무 지표 악화
자구 노력 주목…2년째 낙제점 받으면 수장 해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는 단순한 '성적표'를 넘어서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평가 등급에 따라 기관장 인사와 성과급, 예산 삭감 등 후속 조치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올해도 87개 기관이 실사 대상에 오른 가운데, 각 기관은 등급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최근 2년간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주요 공기업들의 성적 추이를 되짚고, 올해 등급 향방을 전망해 본다.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결과 발표를 앞두고 미흡(D) 등급 이하 '낙제점'을 받았던 기관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들에게 낮은 등급을 탈출하는 것은 단순히 성과급 문제가 아니라 국민 신뢰 회복과 내부 사기 진작, 조직 존립 등을 좌우하는 중대 사안이다.

최근 몇 년간 낮은 등급을 받았던 기관들 사이에서는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다"는 볼멘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재무 성과보다 공공성 높은 정책 집행에 집중한 결과, 되레 '성과 없는 기관'이라는 낙인이 찍혔다는 것이다. 이런 '역차별' 논란이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과 맞물리며 더욱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 작년 평가 대상 87곳 중 13곳 '낙제점'…2년째 D등급 3곳

16일 기획재정부의 '2023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결과'에 따르면, 평가 대상 87개 기관 중 D등급 이하를 받은 기관은 총 13곳으로 전체의 약 15%를 차지했다.

공기업 중에서는 주택도시보증공사와 한국가스공사, 한국공항공사, 한국철도공사 등 4곳이 D등급을 받았다. 준정부기관 중에서는 ▲국토안전관리원 ▲도로교통공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한국국토정보공사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등 7곳이 속했다.

2023년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 D등급 이하 기관 [자료=기획재정부] 2025.05.15 rang@newspim.com

아주 미흡(E) 등급을 받은 곳은 공기업·준정부기관 각 1곳으로,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와 한국고용정보원이 이에 해당했다.

2022년부터 2023년까지 2년 연속 D등급을 받은 기관은 주택도시보증공사와 국토정보공사, 방송통신전파진흥원 등 3곳으로 나타났다.

2022년에 E등급을 받았던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보통·C등급)과 한국철도공사(D등급)는 다음해 경평에서 등급이 소폭 상승했다. 반대로 2022년에 C등급이었던 고용정보원과 방송광고진흥공사는 다음 해 들어 E등급에 신규 진입했다.

D등급 이하를 받게 되면 성과급 지급이 전면 중단되고, 기재부로부터 경상경비 삭감 조치를 받는다. 기관장은 물론 일반 직원들까지 성과급을 받을 수 없으며, 차기 평가 시에도 불리한 성과 지표가 적용돼 경영 압박이 커진다.

특히 2년 연속 D등급 이하를 받은 기관장은 해임 건의 대상에 오르게 되며, 기재부에 반드시 경영개선 계획을 제출하고 이행 실적을 보고해야 한다. 이로 인해 해당 기관들은 단순한 성적 개선 의미를 넘어, 조직 운영과 생존을 위한 전면적인 경영 혁신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2023년에 E등급을 받았던 고용정보원은 기관장 해임 건의 조치를 받았다. 2022년에는 E등급 혹은 2년 연속 D등급을 받은 건강증진개발원과 건설기계안전관리원, 보훈복지의료공단, 소방산업기슬원, 에너기술평가원 등 5곳의 기관장에게 해임 건의가 내려졌다.

2023년에 재무 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평가 받은 광해광업공단과 석탄공사는 기관장·감사·상임이사 성과급이 100% 삭감됐다. 2022년에는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가스기술공사와 광해광업공단, 그랜드코리아레저, 방송광고진흥공사, 인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등 5개 기관의 임원에게 성과급 자율 반납 권고가 하달됐다.

◆ "일은 열심히 했는데" 반발 확산…기재부 "종합적 평가"

낙제점을 받은 기관들이 반드시 경영 전반에서 미흡했던 것만은 아니다. 일부 기관들은 '공공성'이라는 이름 아래 수익성과 효율성을 뒤로 미룬 결과, 성과 지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특수 상황까지 겹치면서 지표가 더욱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2023년에 D등급을 받은 소진공은 공식적으로도 평가 기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소진공은 코로나 팬데믹 동안 재난지원금 집행과 긴급 지원 업무에 인력을 대거 투입하면서 일시적으로 고용 인원이 급증했지만, 코로나 종료 이후 예산이 축소되면서 조직 규모가 다시 줄었다. 그 과정에서 직원 1인당 고용 생산성이 일시적으로 낮아졌고, 이 지표가 경평에서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입장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기술보증기금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10.22 pangbin@newspim.com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일은 열심히 했는데 평가 지표의 불합리성 탓에 소진공이 역차별을 받은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D등급을 받은 것은 송구하지만, 그 원인은 코로나로 인한 재난지원금 예산 집행에 있다. 이를 소진공 직원들이 전적으로 수행했는데, 되레 예산이 깎이게 된다는 것은 나름대로 안타깝고 억울하다"고 호소한 바 있다.

가스공사와 석탄공사 등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공공요금 동결과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른 구조적 한계 등을 낮은 등급의 이유로 꼽는다. 예컨대 가스공사는 정부의 가스요금 동결 방침에 따라 민수용 도시가스 요금을 제때 인상하지 못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미수금 규모가 약 14조원에 달했다. 이로 인해 재무 구조가 급격히 악화됐고, 부채 비율이 600%를 넘어서면서 재무 성과 지표에서 큰 감점을 받았다.

석탄공사는 정부의 탈석탄 기조와 에너지 전환 정책으로 사실상 존속 유지형 기관으로 전락한 상황이다. 무연탄 비축과 폐광 지역 지원 등 공공적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낮은 판매 가격과 고정비 부담으로 인해 만성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앞서 2022년에는 대부분의 에너지 공기업들이 대외적 요인으로 인해 낙제점을 받았던 바 있다. 당시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가 부담이 늘어났고, 여기에 정부의 공공요금 억제 정책까지 맞물리면서 재무 지표가 크게 악화된 것이다. 이들은 국제 에너지 가격이 치솟는 상황에서도 요금 인상은 억제한 채 부담을 떠안아야 했다. 이로 인해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고, 부채 비율 상승과 당기순손실 확대 등이 치명적인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다.

모 공공기관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따라 충실하게 일했을 뿐인데 되돌아온 건 낙제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어느 기관이 적극적으로 정책 리스크를 감수하려 하겠느냐"며 "정작 성과를 내고 싶어도 정책에 발목 잡히고, 결과적으로 책임만 떠안는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와 같은 D등급 이하 기관들의 반발은 단순한 변명이 아니라, 경평이 안고 있는 구조적 한계를 드러내는 목소리로 여겨진다. 공공성과 재무 성과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할 평가 시스템이, 오히려 공공성을 실현한 기관에 더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평가 결과에 따라 기관장 해임과 예산 삭감 등 실질적 제재가 뒤따르는 만큼, 낮은 등급에 대한 기관들의 문제 제기는 앞으로도 이어질 수밖에 없다.

반면 기재부는 평가 지표는 계량과 정성 요소를 모두 반영하고 있으며, 기관별 특수성을 고려해 종합적인 판단을 내린다는 입장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경평은 단순히 재무 성과로만 결정되지 않는다"며 "공공기관의 책임 경영과 국민 체감 성과까지 아울러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공성 높은 사업 수행으로 적자를 감수한 기관들이 낮은 등급을 받아드는 동안, 상대적으로 재무 지표 개선에만 집중한 일부 기관들이 상위 등급을 유지하며 막대한 성과급을 챙기는 상황은 여전히 논란거리로 지목된다. 올해 경평에서는 이런 역차별 논란이 해소될 수 있을지, 낙제점을 받은 기관들의 억울함 호소가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 경평 결과 발표는 이제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r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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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 마스터스 2연패 위업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오거스타의 신은 로리 매킬로이의 역사적인 마스터스 2연패를 허락했다. 매킬로이는 수많은 골프 명인들조차 커리어 내내 한 번 입기도 벅찼던 그린 재킷을 2년 연속 차지했다. 역대 마스터스 2연패의 주인공은 단 세 명뿐. 잭 니클라우스(1965·1966), 닉 팔도(1989·1990), 타이거 우즈(2001·2002). 우즈 이후 20년 넘게 끊겼던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마스터스 역사상 네 번째 레전드에 이름을 새겼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매킬로이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90회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그는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거센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우승 상금은 450만 달러(약 66억원)다. 2년 연속 우승자가 같아 이날에는 오거스타 내셔널의 프레드 리들리 회장이 옷을 입혀주는 역할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오거스타 내셔널의 프레드 리들리(오른쪽) 회장이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자 매킬로이에게 그린재킷을 입혀주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그린 재킷 하나를 받기까지 17년을 기다렸는데…. 연속으로 받게 된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소감을 말한 매킬로이는 "골프는 모든 스포츠 중 멘털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종목이다. 4라운드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는 건 정말 어렵다"며 "경기 중 부모님 생각이 몇 번 났지만 '아직은 아니야'라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지난해 부모님이 현장에 오시지 않았고 이 때문에 내가 우승했다고 믿으시더라. 겨우 설득해 부모님을 모시고 왔는데, 부모님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우승을 확신한 순간에 관해선 "18번 홀(파4) 파 퍼트가 홀 바로 옆에 멈췄을 때 그린 뒤에 있던 가족이 보였다"며 "'또 해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보다 격한 감정이 솟구치지는 않았지만, 더 큰 기쁨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가장 긴장했던 순간에 관해선 "18번 홀 티샷을 친 뒤 공을 찾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2라운드까지 2위와 6타 차 앞서며 대회 2연패에 근접했던 매킬로이는 무빙데이에서 1오버파를 치며 공동 선두를 허용, 우승 향방은 짙은 안갯속에 빠졌다. 이날 최종일의 승부는 세계랭킹 1, 2, 3위가 다투는 명승부가 연출되며 패트론의 눈을 즐겁게 했다. 세계 2위 매킬로이는 지난해 연장패로 눈물을 삼켰던 세계 3위 저스틴 로즈와 2년 만의 왕좌 탈환을 노린 세계 1위 셰플러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쳤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11언더파 공동 선두로 나선 매킬로이는 3번홀 첫 버디로 흐름을 잡는 듯했지만 4번홀(파3)에서 2m 파 퍼트를 놓치며 곧바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한 홀 만에 2타를 잃으며 선두 자리에서 내려왔고 혼전 양상으로 바뀌었다. 승부는 결국 '아멘 코너'에서 갈렸다. 11번홀(파4)에서 까다로운 파 퍼트를 집어넣으며 위기를 넘긴 매킬로이는 12번홀(파3)에서 홀 왼쪽 2m 남짓에 붙인 티샷으로 버디를 낚아 다시 선두를 탈환했다. 이어 13번홀(파5)에선 그린 뒤 러프에서 과감히 퍼터를 꺼내 세 번째 샷을 3m 안쪽에 세웠다. 이 버디 퍼트까지 떨어뜨리며 2타 차로 달아났다. 3라운드에서 아멘 코너에서만 3타를 잃어 공동 선두를 허용했던 악몽을 최종일 같은 구간에서 만회했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가장 위협적인 추격자였다. 6번부터 9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한때 12언더파 단독 선두까지 치고 나갔다. 그러나 11·12번홀 연속 보기로 다시 2타를 잃으면서 아멘 코너에서 고개를 숙였다. 경기 막판 다시 버디 사냥에 나섰지만 벌어진 간격을 끝내 메우지 못했다. 셰플러도 마지막 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압박했지만 리더보드 맨 위 이름을 뒤집기에는 한 타가 모자랐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저스틴 로즈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을 마치고 아쉬워하며 듯 모자를 벗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셰플러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을 마치고 아쉬운 듯 모자를 벗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마지막까지 긴장은 이어졌다. 2타 차로 맞은 18번홀(파4)에서 매킬로이의 티샷은 오른쪽 나무 아래 거칠게 빨려 들어갔다. 숲을 통과해야 하는 난감한 라이였지만 그는 8번 아이언을 쥐고 과감하게 그린을 향했다. 두 번째 샷은 그린 왼쪽 벙커에 빠졌고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위 4m 지점에 올린 뒤 침착하게 투 퍼트 파로 마무리했다. 우승 퍼트가 홀에 떨어지는 순간, 오거스타를 가득 메운 갤러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로리'를 연호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는 패트론을 향해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매킬로이는 지난해 17번째 도전 끝에 마스터스를 처음 제패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1년 전 18번 그린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던 그는 같은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 그린재킷을 차지했다. "한 번 우승하면 두 번째는 조금 더 쉬워질 것"이라던 그의 말은 아멘 코너를 넘어 역사를 다시 쓰는 순간 현실이 됐다. 1라운드부터 선두를 지킨 그는 4라운드 내내 단 한 번도 리더보드 꼭대기 자리를 내주지 않아 2020년 더스틴 존슨 이후 6년 만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자신의 시대를 증명했다. psoq1337@newspim.com 2026-04-1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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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오르반 16년 집권 '마침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과 유럽연합(EU)의 각종 정책에 사사건건 반기를 들며 '유럽의 이단아'로 불렸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결국 16년 만에 권좌에서 물러나게 됐다.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치러진 헝가리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페테르 머저르가 이끄는 중도우파 성향의 친EU 신생 정당인 티서(Tisza)당에 몰표를 던졌다. 투표 마감 30분 전 투표율은 77.8%로, 지난 2002년 기록을 약 7%포인트 웃도는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날 투표가 마감된 지 3시간도 채 되지 않아, 오르반 총리는 이번 선거 결과를 "고통스럽다"고 표현하며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 그는 부다페스트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승리한 정당에 축하를 전했다"며 "우리는 야당으로서도 헝가리 국가와 조국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10년 총선 압승으로 재집권한 이후 헝가리를 철권통치하며 이른바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를 주창해 온 오르반의 장기 집권은 마침표를 찍게 됐다. 지지자들에게 패배를 인정한 오르반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16년 철권통치의 종말과 경제난의 역풍 냉전 시절 거침없는 반공(反共) 청년 지도자로 이름을 알렸던 오르반 총리는 1998년 35세의 젊은 나이에 처음 총리직에 올랐으며, 2010년 재집권 이후부터는 권위주의적 행보를 노골화해 왔다. 행정부로 권력을 집중시키고 시민단체(NGO) 활동과 언론 및 사법부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등 민주주의 기준을 둘러싸고 EU와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고, 급기야 EU로부터 헝가리에 배정된 수십억 유로 규모의 자금 지원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초래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오르반 총리는 선거 프레임을 "전쟁이냐 평화냐"로 규정하려 애썼다. 반대로 티서당은 헝가리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끌어들이려 한다고 비난하며, 집권당인 피데스(Fidesz)가 평화를 담보할 '안전한 선택'임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헝가리 유권자들의 시선은 철저히 보건의료와 국내 경제 등 민생 문제에 쏠려 있었다. 헝가리 경제는 지난 3년간 사실상 정체 늪에 빠져 있으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EU 내에서 가장 심각한 인플레이션 급등세를 겪었다. 식료품 가격은 EU 평균 수준으로 치솟은 반면, 헝가리의 임금 수준은 EU 27개 회원국 중 밑에서 세 번째에 머물면서 국민들의 실생활 고통이 극에 달했다. 저렴한 대출 등 관대한 친가족 정책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우경화된 정부에 염증을 느낀 젊은 유권자층이 변화를 열망하며 대거 돌아서면서 오르반의 발목을 결정적으로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 트럼프·유럽 극우 진영 전폭 지지에도 씁쓸한 퇴장 오르반 총리는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과 성소수자(LGBTQ+) 권리 제한 등을 앞세워 서방 보수 우파 진영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르반을 "진정한 친구"라 부르며 강력히 지지했고, 양국 관계가 "새로운 정점"에 올랐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 프랑스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독일대안당(AfD)의 알리스 바이델 등 유럽 주요 보수·극우 정치인들이 일제히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이 같은 든든한 외부 지원 사격도 헝가리 내부의 싸늘한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EU "헝가리, 유럽의 길 되찾아" 환영 오르반 총리의 패배 소식에 유럽 주요 지도자들은 일제히 환영 메시지를 내놨다. 특히 브뤼셀에서는 오르반이 지난 16년간 이민정책과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 등에서 EU와 잦은 충돌을 빚어온 만큼,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안도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헝가리는 유럽을 선택했다"며 "유럽은 언제나 헝가리를 선택해 왔다. 함께 우리는 더 강해진다"고 밝혔다.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도 페테르 머저르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헝가리의 자리는 유럽의 심장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헝가리 국민이 EU의 가치와 유럽에서 헝가리의 역할에 대한 애착을 보여준 승리"라며 결과를 환영했고,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강하고 안전하며 무엇보다 단결된 유럽을 위해 힘을 합치자"고 밝혔다. 크리스텐 미할 에스토니아 총리는 "헝가리 국민이 단결된 유럽 속에서 자유롭고 강한 헝가리를 위한 역사적 선택을 했다"고 평가했으며,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헝가리의 큰 승리이자 유럽의 큰 승리"라고 강조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역시 이번 선거가 "헝가리 역사에서 새로운 장을 여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kwonjiun@newspim.com 2026-04-13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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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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