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신고에 대한 불안감 등 근무 환경 악화 원인
근무환경, 교사 3분의 2가 '불만족'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교사 10명 중 4명만 '정년까지 교직을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조사됐다. 민원 및 아동학대 신고에 대한 불안감 등 근무 환경 악화가 원인으로 파악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스승의 날'을 앞두고 실시한 '교사 근무환경 실태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실태조사에는 전국 교사 2503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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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전교조 |
설문조사는 지난 8일에서 12일까지 자기기입식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1.95%다.
우선 '정년까지 교직을 유지하겠느냐'는 질문에 교사의 64.47%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이유로는 민원 및 아동학대 신고에 대한 불안감, 과도한 행정업무, 교권 하락, 연금 개악으로 인한 생계 불안, 높은 업무 강도로 인한 스트레스와 책임지지 않는 관리자 등을 꼽았다.
근무 환경에 대한 질문에는 교사의 66.77%가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전혀 만족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5.11%, '별로 만족하지 않는다'는 45.66%로 각각 나타났다.
정서·행동 위기 학생에 대한 과도한 책임을 교사 혼자서 져야 하는지에 질문에는 56%가 '그렇다'고 답했다. 교권 침해로부터 보호받고 있다고 느끼지 못한다는 응답은 81%였다.
2023년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 이후 제도적 장치 등이 마련됐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인식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교사 근무 환경에 대한 조사에서도 '부정적' 응답이 많았다. 냉난방 사용 시간의 중앙 통제를 경험한 교사가 46%, 인사위원회를 거치지 않은 관리자의 일방적 업무 분장이 46%, 출장비 미지급 연수 요구가 28%로 나타났다.
디지털 기기 분실 책임을 교사가 부담한다는 응답도 30%에 달했다. 학급당 학생수 26명 초과로 인해 수업과 생활지도가 어렵다는 응답은 49%였다.
전교조 관계자는 "현장 교사 다수가 기본적인 노동권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에 놓여있다"며 "정당한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교사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교육 시스템 전반에 대한 구조적 진단과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조사 결과"라며 "3분의 2에 달하는 교사들이 근무 환경에 불만족하다고 답하고 있는 현실은 결코 정상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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