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절차에서 '백업·후처리 과정' 생략…"동일한 보안 효과에 시간 단축"
유심 교체 예약 대기 722만명…"6월까지 1077만개 유심 추가 공급한다"
'해외 로밍 고객 유심보호서비스 이용' 관련 방침 등은 내일 공개
[서울=뉴스핌] 김영은 인턴기자 = SK텔레콤이 실물 유심 교체 없이도 동일한 보안 효과를 제공하는 '유심 재설정' 서비스 도입과 고객신뢰회복위원회 출범에 대한 계획을 11일 밝혔다.
SKT는 이날 서울 중구에서 진행된 일일브리핑에서 "유심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소프트웨어적으로 사용자 식별·인증 정보만 변경하는 방식의 유심 재설정 기능을 12일 도입할 것"이라며 "해당 기능은 실물 유심 교체와 동일한 보안 효과를 제공하면서도, 복잡한 재설정이나 백업, 재인증 절차를 생략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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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영은 인턴기자 = 'SKT 일일브리핑에서 류정환 SKT 부사장 겸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이 유심 재설정 프로세스를 설명하고 있다 2025.05.11 yek105@newspim.com |
SKT는 "기존에는 '백업(연락처, 티머니 환불 등)-유심 제거-기존 유심 POS기 삽입-시스템 업무처리-기존 유심 삽입-후처리(연락처, 인증서 다운 등) 등 여러 단계로 절차가 진행됐지만, 유심재설정서비스를 이용하면 '백업'과 '후처리' 과정이 생략돼 시간도 크게 단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심 재설정 서비스는 이심(eSIM) 사용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eSIM을 사용하는 고객도 매장 방문 시 소프트웨어적으로 '사용자 식별·인증 정보'를 변경(재설정)할 수 있다. eSIM 고객이 별도의 재발급이나 교체 없이 동일한 방식으로 보안 강화 조치를 받을 수 있어, 유심 재고 부족 문제 해소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SKT에 따르면 전날 자정 기준 유심 교체를 완료한 고객은 143만명, 교체를 기다리는 예약 고객은 722만 명에 달한다. SKT는 6월까지 총 1077만개의 유심을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유심 재설정은 별도 예약 없이 매장 방문 시 현장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이후에도 실물 유심 무료 교체(1회 한정)가 가능하다. SKT는 "6월 말까지 유심교체 예약 고객 모두에게 안내 및 처리를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SKT는 고객신뢰회복위원회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SKT는 "위원회 출범을 1~2주 내 목표로 준비 중이며, 구체적 역할과 참여자 명단은 추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위원회 구성원을 리스트업하고 있는 중이고, 테마별로 위원들을 나누고, 역할을 정하고 배정하는 준비 작업에 들어가 있는 중이다"고 말했다.
SKT의 고객신뢰회복위원회는 최근 해킹 사태로 훼손된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SK텔레콤이 조속히 설치하겠다고 밝힌 독립적 기구다. 앞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CEO)는 지난 8일 국회 청문회에서 "고객 신뢰회복위원회를 조속히 설치해 해킹 사고 원인 조사와 고객 보호·보상 방안, 위약금 면제 등 주요 현안을 다루겠다"고 밝혔다
한편, SKT는 대리점과의 핫라인 구축, 신규 영업 정지 기간에 대한 보상 논의, 유심 보호 서비스 고도화 등 추가 조치도 병행하고 있다. 오는 12일에는 해외 로밍 고객도 유심보호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한 '유심보호서비스 고도화 방침'을 소개할 예정이다.
yek10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