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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걸' 전시회 여는 재미작가 애나박 "제가 굿걸이냐고요? 매번 달라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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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기반의 애나 박 'Good Girl' 타이틀로 첫 한국전
흑백의 대형회화 14점 리안갤러리 대구에 출품
여성을 규정짓는 시각에 도전한 강렬한 작업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미국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재미교포 작가 애나 박(Anna Park·29)이 대구광역시 대봉동의 리안갤러리(대표 안혜령)에서 국내 첫 개인전을 개막했다.

구상과 추상, 현실과 초현실을 넘나들며 복잡한 현대인의 심리를 스펙타클한 화면 속에 표현하는 애나 박은 작가로 데뷔하자마자 작업이 큰 화제를 모으며 글로벌 아트씬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다. 그가 'Good Girl'이란 타이틀로 오는 6월 28일까지 갖는 이번 전시는 미국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작가가 자신이 태어난 고향인 대구에서 여는 첫 귀국전이란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애나 박은 세상이 원하고 바라보는 '여성'이라는 관념과 이미지를 격렬하면서도 세련되게 뒤흔든 대형 신작 14점을 출품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애나 박의 'Good Girl'전에 출품된 작품. [이미지 제공=리안갤러리 대구] 2025.05.10 art29@newspim.com

애나 박은 두툼한 나무패널에 종이를 입인 후 목탄과 검은 잉크로 작업한다. 이에 화면에는 오직 흑백의 색채만 펼쳐지는데 이를 통해 복잡한 현대인의 감정 및 심리를 묵직하면서도 깊이있게 드러낸다. 색채 대신 현대의 광고나 소셜미디어 속 강렬한 인물과 볼드한 텍스트가 추상적인 배경과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다.

애나 박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19년 현대 팝아트의 거장 카우스(KAWS)가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면서 자신의 SNS에 찬사를 올린 것이 뉴욕 아트씬에서 화제가 되면서부터다. 이듬해 작가는 데이빗 핀처 감독의 영화 '맹크(Mank)'의 포스터 제작에 참여했고, 대학 졸업 1년 만인 2021년 뉴욕 하프갤러리 개인전과 블룸앤포갤러리(현 블룸갤러리) 도쿄 개인전에서 출품작이 솔드아웃되면서 미술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여기에 세계적인 팝가수 빌리 아일리시가 소장한 작품이 앨범 특별판 커버를 장식하는 이슈까지 더해지며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애나 박은 이어 사바나 SCAD미술관(2022년)과 호주 퍼스의 서호주미술관(2024년)에서 개인전을 개최했고, 유수의 미술관들이 잇따라 작품을 소장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광폭 성장을 입증해주고 있다.

한국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3학년 때 가족과 함께 미국 유타주로 이민을 떠난 애나 박은 유년기 때부터 늘 혼자 그림 그리는 것에 빠져 지냈다. 동양인은 찾아보기 힘든 유타주 솔트레이크 인근의 작은 도시에서 자란 그는 성장기 내내 아시아 출신의 마이너리티로써 심각한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며 더욱 그림작업에 몰두하게 됐다. 미술로 진로를 결정한 이후에 만난 목탄(차콜)은 어린 시절부터 드로잉을 즐긴 그녀에게 뗄레야 뗄 수 없는 매체가 되었고, 순간적으로 기억을 남기듯 스며드는 목탄의 특성에 매료된 작가는 이를 메인 재료로 지금까지 꾸준히 활용하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애나 박(Anna Park) Come Again 2025. 종이를 입힌 우드패널에 차콜, 잉크, 물감. 178 x 213x12cm [이미지 제공=리안갤러리 대구] 2025.05.10 art29@newspim.com

엄청난 작업량과 폭발하는 듯한 에너지를 보여주는 작가는 소셜미디어와 디지털 이미지로 가득찬 현대사회의 삶 속에서 정체성, 성, 그리고 권력에 대한 사회적 문화적 인식을 다루고 있다. 이같은 사회문화적 시각이 동양 출신의 자신 뿐 아니라, 모든 여성을 범주화하는 여성성의 표현적 측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지속적으로 탐구해왔다.

애나 박의 작품은 목탄이라는 재료로 인해 단순한 색채를 보여주지만 유화처럼 강렬한 존재감을 지녔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광고 속 여성인물같은 구상적 표현과는 별개로, 격렬하게 파도치는 듯한 추상적 이미지가 혼재해 그의 작품에 빠져들게 하는 흡입력을 지니고 있다.

데뷔 초 선보인 초기작은 주로 인물화, 군상이 등장하는데 대부분 흑백의 극명한 대비가 두드러진다. 사실적인 묘사와 함께 목탄 특유의 뭉개진 효과와 속도감 있는 표현이 주를 이룬다. 기괴하게 일그러지고 뒤엉킨 형상들, 비틀린 각도와 속도감은 감정적 표현을 극대화시키고, 인물의 움직임을 추상적으로 분해해 정적인 캔버스 위에 동적인 운동감을 그대로 드러낸다. 이는 마치 현대인의 응축된 불안과 공포가 극적으로 폭파하듯 시너지 효과로 나타난다.

미술비평가 유진상 계원예술대학교 교수는 "초기 애나 박의 작업은 어찌보면 매우 비극적이다. 20대인 작가가 이렇듯 비극적인 세계관을 견지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면서도 현대 세대가 직면하고 있는 세계의 모순과 부조리를 생각하면 작가의 세계관에 수긍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로나 발발 전·후로 작품 스타일이 크게 변화했는데, 급진적으로 대상의 운동궤적의 중첩과 파열로 이뤄진 곡선들로 추상화된 화면이 혼란스러웠다면 코로나 완화 이후 영화나 광고에서 차용한 듯한 정형화된 여성들의 신체가 관음증과 물신화의 성적 기호로 단순화되거나 반복되며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평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애나 박의 'Good Girl'전에 출품된 작품. [이미지 제공=리안갤러리 대구] 2025.05.10 art29@newspim.com

애나 박의 최근작은 우드패널 위에 텍스트와 프레임이 레이어로 겹치며 보다 입체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작가는 2023년 뉴욕 MoMA에서 개최된 '애드 루샤 작품전'의 텍스트 작업에서 영향을 받아 다양한 문자를 이전 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의 작업에 등장하는 텍스트는 대부분 광고, 영화 속 문귀이거나 휴대폰 메모 앱에 저장해둔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발췌한 것이다. 작가는 추상적으로 뒤엉킨 배경 속에, 텍스트와 인물이 프레임 형식의 삽화처럼 대비되는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렇게 삽입된 프레임과 텍스트는 격렬하게 아우성치는 화폭의 표면을 분리하기도 하고, 문장의 서사로 작품의 맥락을 바꾸기도 한다.

이번 한국전시에 나온 'Good girl' 연작은 모두 2025년 최신작이다.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이어져온 여성성의 개념과 현대여성으로써 사회적 기대에 부합해야 하는 압박감에 대한 작가의 경험과 이해에서 출발한 작업이다. 화면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범람하는 소셜미디어와 광고에서 흔히 묘사되는 정형화된 이미지를 발췌한 듯하지만 작가에 의해 재해석되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존재로 표현되고 있다. 

가로 세로 2~4m에 달하는 압도적 스케일의 작품들로 리안갤러리 전시장을 채운 작가는 "어린 시절 떠난 고향(대구)의 이렇게 크고 멋진 공간에서 개인전을 열게 될 줄은 몰랐다. 비현실적으로 느껴질만큼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전시 타이틀을 'Good Girl'이라 한 것은 작금의 사회가 요구하는 '여성은 아름답고 날씬해야 한다'는 고정 관념을 깨뜨리고 싶어서 역설적으로 붙여본 것이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그렇게 단선적인 측면만 있는 건 아니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렇다면 작가 자신은 'Good Girl'이냐는 질문에는 "매일 달라진다. 어떤 때는 'Good Girl'이다가도, 어떤 때는 그 정반대이기도 하다. 매순간 변하는 게 나 자신이다"라며 미소지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애나 박의 'Good Girl'전에 출품된 작품. [이미지 제공=리안갤러리 대구] 2025.05.10 art29@newspim.com

 2023년부터 에나박은 이전의 회화적 경향들을 모두 통합해 새로운 작업을 전개 하고 있다. 특히 액자구조의 등장이 돋보인디. 배경의 반추상적, 추상적 표현은 여전하지만 화면의 중심에 창문같은 액자를 만들고 인물을 병치시켜 그림 속 그림처럼 소화하고 있다. 텍스트, 즉 문장이 개입하는 것도 시선을 끌며 매우 도드라진다. 이처럼 화면을 사각형으로 잘라내 창문처럼 만들고, 그 뒤에 새로운 레이어를 덧대 입체적 구조로 구현한 신작은 세련되면서도 다채로운 레이어를 선사해 주목된다. 이 액자 형식의 또다른 조형적 시도는 애나 박의 역량을 다시금 보여주고 있다.

미술평론가 유진상 교수는 "애나 박의 작품들은 작가 자신이 속한 사회,시대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그가 사용하는 재료와 방법론은 오직 작가 자신에게 속한 독자적이라는 것이 명확히 드러나 있다. 이제 29세인 에나박의 작품세계는 불과 10년도 안되는 시간 동안 구축한 회화적 서사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깊이있고 정교한 예술적 구조물을 구축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 "목탄을 중심으로 사용하는 독특한 흑백의 계조들로 화면을 구성하는 작가의 기술적 탁월함과 원숙함은 비슷한 연배에 독창적인 방법론과 작품세계를 완성시켰던 에곤 쉴레나 장 미쉘 바스키아를 떠올리게 한다"며 "이 작가를 언급하며 20세기 미술사의 수많은 주요 작가들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 것은 에나 박이 얼마나 확고한 개인적 연구와 비전을 갖고 작업에 하는 지를 보여준다. 바로 이 점이 그의 작품세계가 매우 다양한 이슈와 담론. 그리고 확고한 기반을 갖고 주류미술사 안에서 독재적 방향으로 나갈 수 있는지 예상 하게 하는 부분"이라고 평했다.

[서울=뉴스핌] 리안갤러리 대구의 애나 박 개인전 전시 전경.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5.10 art29@newspim.com

어린 시절 애니메이션 작가를 꿈꿨던 애나 박은 앞으로는 회화 뿐 아니라 조각,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장르로 작업을 넓히고 싶다고 밝혔다. 여러 매체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자신만의 주제와 조형기법을 폭넓게 변주하는 게 향후 목표라는 것이다.

애나 박은 "화면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패션 광고나 미디어, 소셜미디어 속 '이상화된 여성' 이미지를 인용했지만, 내 작품 속 여성들은 고정관념을 벗어나 주체로 전환되는 몸짓을 보여주고 있다"며 "예전에는 그로데스크한 분위기의 시니컬한 작업을 많이 했는데 요즘은 디지털 시대의 거대한 사회 흐름 속 여성의 삶과 사고를 성찰하는게 흥미롭다"고 밝혔다. 목탄의 부드럽고 힘차게 뻗어나가는 물성이 좋아 아직은 목탄작업을 고집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흑백이 아니라 컬러 작업도 시도해보겠다고 덧붙였다.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게 작가의 답이다.

유진상 교수는 "애나 박의 데뷔초기부터 최근작까지 시기별로 주요작품을 살펴봤는데 어마어마한 작업량과 매 시기 변화하는 작업이 대단히 드라마틱했다"며 "초기 그로테스크하고 훼손된 인물상은 마치 왜곡된 인공지능에 의해 그려진 듯 일그러져 있어 격렬한 묵시처럼 다가왔다. 20대 초반의 작가가 이렇듯 비극적인 세계관을 견지한 것이 이채로왔다"고 평했다.

이어 "이후 애나 박의 작업은 초현실주의자 로베르토 마타의 작업을 연상케 했는데 그녀 세대가 직면한 세계의 모순과 부조리에서 비롯된 듯하다. 이어 입체주의와 초현실주의를 떠올리는 강렬한 해체적 선들과 변형은 코비드가 발발한 2020년에 이르러 구체적 대상에 대한 지시를 떠나 급진적으로 대상의 운동궤적과 파멸로 나아가 추상회되다 못해 입자화되었다"며 "하지만 최근작들은 이전 경향을 모두 통합해 새로운 액자 구조가 등장했다. 화면을 사각형으로 잘라내 창문처럼 만들고 그 뒤에 레이어를 덧대는 입체적 구조가 신선하다"고 평했다.

[서울=뉴스핌] 한국에서의 첫 개인전을 위해 대구를 찾은 재미작가 애나 박.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5.10 art29@newspim.com

◆애나 박 작가는?= 1996년 한국 출생으로 뉴욕 예술아카데미(New York Academy of Art)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뉴욕 브루클린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가는 AXA 아트 프라이즈(2019)에서 수상과 Strokes of Genius 11: Finding Beauty(2019)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호주 퍼스의 서호주 미술관(Art Gallery of Western Australia), 중국 항저우의 BY ART MATTERS, 지브롤터의 포트리스 하우스(Fortress House),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하이 미술관(High Museum of Art),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현대 미술관(Institute of Contemporary Art), 홍콩의 K11 아트 재단(K11 Art Foundation),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술관(Museum of Fine Arts),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페레즈 미술관(Pérez Art Museum)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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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에 도전한 새 비만약 '에페' 가격은?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의 국산 비만 신약 '에페'가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86%를 장악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뛰어든다. 후발주자인 만큼 자체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국내 환자 임상 데이터, 기존 병·의원 영업망을 앞세워 선발 제품 중심의 처방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가격 이외의 경쟁력을 실제 처방 전환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높은 인지도와 장기간의 처방 경험을 쌓은 데다 대표 임상에서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제시했다. 에페가 연매출 1000억원 목표를 달성하려면 가격에 민감한 신규 수요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GLP-1 치료제 사용자의 선택까지 끌어와야 한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오는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목표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허가 이후 연내 출시가 목표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 가격 경쟁력 갖췄지만…출시 이후 기존 제품 인하 변수 에페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주 1회 투여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약물이 체내에서 오래 작용하도록 한 한미약품의 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에페가 진입할 시장은 이미 선발주자 중심으로 2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4년 2426억원에서 지난해 8195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이상 확대됐다. 이 중 위고비와 마운자로 판매액은 각각 4833억원, 2209억원으로 두 제품이 전체 시장의 약 86%를 차지했다. 후발주자인 에페가 내세운 무기는 가격이다. 한미약품은 최종 공급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4주 투약 기준 10만원대 가격이 거론된다. 현재 위고비의 시작용량인 0.25㎎의 4주분 공급가는 21만6000원, 마운자로의 시작용량인 2.5㎎은 27만8000원 수준이다. 한미약품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자체 생산체제가 있다. 회사는 경기도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에페를 직접 생산한다. 외부 생산 의존도를 낮춰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가격만으로 선발주자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는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앞둔 지난해 용량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하면서 시작용량 공급가를 기존 37만2000원에서 21만6000원으로 약 42% 낮췄다. 경쟁 제품 등장에 맞춰 선발주자가 가격을 조정한 전례가 있는 만큼 에페 출시 이후 추가 가격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만치료제의 핵심 경쟁력은 체중 감량 효과다. 한미약품이 공개한 에페 임상 3상 40주차 중간 결과에서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였다.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는 79.42%, 10% 이상은 49.46%, 15% 이상은 19.86%였다. 선발 제품들은 글로벌 임상에서 더 높은 체중 감소율을 제시했다. 위고비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1961명을 대상으로 한 STEP 1 임상에서 68주 투여 후 평균 체중이 14.9% 감소했다. 체중이 5% 이상 줄어든 환자는 86.4%, 10% 이상은 69.1%, 15% 이상은 50.5%였다. 마운자로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2539명을 대상으로 한 'SURMOUNT-1' 임상에서 72주 후 평균 체중 감소율이 5mg 투여군 15.0%, 10mg 19.5%, 15mg 20.9%로 나타났다. 15mg 투여군에서는 70.6%가 체중을 15% 이상 줄였고, 56.7%는 20% 이상 감량했다. 다만 에페와 위고비, 마운자로의 임상은 투약 기간과 대상 환자, 용량과 시험 설계 등이 달라 체중 감소율을 단순 비교해 우열을 판단하기에 한계가 있다. 현재 공개된 에페의 임상 수치는 40주차 3상 중간 결과다. 한미약품 비만 신약 '에페' 로고 [사진=한미약품] ◆ 국내 환자 448명 임상으로 차별화, 브랜드·시장 경험은 숙제 이에 한미약품이 강조하는 에페의 차별점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확보한 임상 데이터다. 에페 임상 3상은 국내 성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위고비 역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환자 대상 임상을 진행했지만 에페는 3상 전체를 국내 비만 환자로 구성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환자로 구성된 임상을 통해 한국 진료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다만 국내 환자 대상 임상이라는 사실 자체가 기존 치료제보다 높은 효능이나 안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임상에서 체질량지수(BMI) 30㎏/㎡ 미만 여성 환자의 평균 체중은 12.20%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이를 토대로 고도비만 환자뿐 아니라, 비만도가 낮거나 장기적인 체중 관리가 필요한 환자까지 처방 수요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가 GLP-1 비만치료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구역과 구토 등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기존 제품 대비 낮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구역과 구토는 비만치료제의 투약을 중단하게 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경험에 있어서는 선발주자의 우위가 뚜렷하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각각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라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제품으로, 해외에서 이미 대규모 판매와 처방 경험을 축적했다. 환자들의 실제 사용 경험과 장기 데이터가 쌓였다는 점도 후발주자인 에페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부분이다. 반면 한미약품은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구축한 영업망과 자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존 영업망을 치료제 처방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할 변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은 에페를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등 회사가 내세운 강점을 처방 확대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페는 가격과 국내 환자 대상 임상 데이터에서 차별화 요소가 있지만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높은 인지도와 처방 경험을 확보한 제품"이라며 "후발주자인 만큼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의사와 환자의 선택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가 시장 안착의 관건"이라고 봤다. sykim@newspim.com 2026-09-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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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일정 최소화 '18일 회견' 준비 몰두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17일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회견 준비에 몰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3일간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하고 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외교 일정으로 숨가쁘게 지냈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 일정을 18일로 정한 것도 외교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하루 정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통상 목요일에 열던 수석보좌관회의도 없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접견하는 일정만 소화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녁 기자회견에서 주택공급을 위해 재건축·재개발도 속도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 "국민이 궁금한 국정 현안, 진솔하게 소통할 것" 이 대통령은 비롤 사무총장 접견 외 나머지 시간은 회견 준비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서 분야별 핵심 쟁점과 추진 방향을 보고받고 예상 질문을 추려 답변을 거듭 다듬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견은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다. 모두발언과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을 합쳐 90분가량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50여 명이 참석한다. 질의응답은 정치·외교와 정책·경제 두 분야로 나눠 주제 제한 없이 진행하고 실시간 국민 댓글도 소개한다. 청와대는 회견 제목을 수식어 없이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으로 정했다. 회견장 배경막에는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라는 문구를 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확고한 개혁 의지와 민생 최우선 국정 기조, 더 단단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궁금해하고 듣고 싶어 하는 국정 현안을 진솔하고 충실하게 소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건주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대체불가 대한민국'이 생중계되고 있다. 2026.06.08 kunjoo@newspim.com ◆연임·공소취소·파병 정치 현안에 부동산·증시 민생 현안 산적  회견의 관심은 산적한 현안에 이 대통령이 과연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인지다. 특히 공소 취소와 연임 헌법 개정(개헌) 논란은 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작기소 특검법안'을 9월 중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특검에 공소취소 권한을 줄지가 핵심 쟁점이다. 이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를 앞장서 주장했던 김승원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고 민주당 주도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됨에 따라 야권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인사 검증 문제에 대한 언론의 질의도 예상된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했고 김승원 후보자는 '식약처 청탁 의혹'에 휩싸였다. 미국 요청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와 대미 투자 협상 관련 질문도 이 대통령에게는 고난도 문제다.  민생 현안으로는 부동산이 첫손에 꼽힌다. 정부는 취임 후 8·13 대책을 포함해 6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 가격이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83주 연속 올랐다. 문재인 정부 시절 세운 최장 기록(85주)에 바짝 다가섰다. 강남 3구 집값은 약세로 돌아섰지만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값이 오르고 전세 매물 품귀와 월세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책 효과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이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이번엔 어떤 답 낼까 이 대통령이 앞서 일부 현안에 짧게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대체로 원론적 언급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연임 개헌 논란을 두고는 프랑스 국빈방문 중이던 지난 9일(현지시간) 파리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고 했다. 취임 초 해외 순방을 자주 다니는 이유를 설명하는 차원의 언급이었지만 연임 논란을 의식한 우회적 입장 표명이라는 해석이다.  공소 취소와 관련해서는 지난 6월 8일 진행한 취임 1주년 회견에서 "(조작기소 여부의) 진상 규명은 해야 한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당시 공소 취소 특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결론적으로 법과 상식대로 하면 된다"며 "최소한의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뭔가 문제는 있어 보인다. 주관적 판단은 있지만 객관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이 꽤 많다"며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 잡고 없으면 그냥 놔두면 된다. 잘못됐으면 취소하고 잘못된 게 아니면 놔두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공소가 잘못됐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이었다.  ◆여권에서도 "공소취소·연임 명확한 입장 내야" 목소리 강해   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이 대통령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자회견이 의미가 있으려면 그동안의 오만과 무능부터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부동산과 이란 파병 문제 등 모든 정책에서 국정 기조 대전환을 선언하고 국민이 납득할 분명한 답을 내놓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기자회견은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정 현안을 두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공소 취소는 정무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이니 대통령이 언급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여권의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연임 개헌이나 공소 취소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면 향후 국정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9주 연속 지지율 하락…추석 전 기자회견, 반등 할까  이번 기자회견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지지율 반등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4일 공개한 9월 2주차 주간동향(에너지경제신문 의뢰, 7~11일, 무선 자동응답 방식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살펴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9주 연속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인 33.8%였다. 부정평가는 63.3%로 처음 60%대에 올라섰다. 리얼미터는 외교 행보에도 개각 인선 논란과 호르무즈 파병 검토,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이 겹친 데다 진보층과 20대 이탈이 더해진 것을 하락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2026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시사IN 의뢰, 6~8일,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무작위 전화걸기 전화면접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이 정치인 중 2위로 내려앉았다. 이 대통령은 2021년 이후 해당 조사에서 줄곧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 1위였다. 올해 조사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1위를 내줬다.  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는 '신뢰한다' 35.9%, '불신한다' 50.4%였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51.2%, 불신한다는 응답이 34.1%였다. 신뢰와 불신의 국민 평가가 1년 만에 뒤집어졌다.  the13ook@newspim.com 2026-09-1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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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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