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北 원산서 SRBM 10발 미만 발사
동해 탄착…800km 비행은 KN-23 계열
250·350km는 KN-24·초대형 방사포 분석
합참 "수출 위한 성능·비행 안정성 점검"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북한이 8일 아침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여러 발을 발사했다.
일단 합동참모본부가 발표한 사거리로 봤을 때 800km는 북한판 이스칸데르 K-23, 400km 이하는 북한판 에이태큼스 KN-24, 600mm 초대형 방사포 KN-25로 분석된다.
합참은 "군이 8일 아침 8시10분부터 9시20분까지 북한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다양한 종류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발을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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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023년 3월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9일 북한군 서부전선 화성포병부대를 현지 지도 후 화력습격훈련을 참관했다"면서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의 근거리 탄도미사일(CRBM) 동시 사격 장면을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
합참은 "북한의 미사일은 최대 약 800km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말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은 250㎞를 날아가 알섬에도 떨어졌다. 350㎞를 비행해 알섬 100㎞ 너머에 탄착된 탄도미사일도 있었다.
북한은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4∼5차례에 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방향으로 날아간 일부 KN-23를 빼곤 대부분 KN-25인 것으로 파악됐다. 10발 미만을 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이성준(대령) 합참 공보실장은 북한 미사일 발사 의도와 관련해 "일부 수출을 하기 위한 성능 점검이나 비행 안정성을 평가하기 위한 시험일 수도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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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023년 3월 10일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9일 북한군 서부전선 화성포병부대를 현지 지도 후 화력습격훈련을 참관했다"면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를 개량한 근거리 탄도미사일(CRBM) 동시 사격 장면을 보도했다. 김 위원장 딸 김주애도 함께 동행했다. [사진=노동신문] |
무기체계 권위자인 권용수(해사 34기) 국방대 명예교수는 "비행 궤적과 고도, 비행 시간 등을 정확히 알아야 북한이 어떤 미사일을 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일단 권 명예교수는 "합참이 발표한 사거리 800km는 KN-23 계열 가능성이 높다"면서 "나머지 사거리 250km·350km 단거리는 600mm 초대형 방사포 KN-25나 KN-24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K-23는 KN-24와 KN-25와 같은 신형 단거리 전술유도무기에 속하지만 임무와 타격 대상은 다르다. KN-24와 KN-25는 주로 남한을 타격하기 위한 무기체계로 최대 사거리가 400km이다.
반면 KN-23은 최대 사거리가 900km 이상까지다. 주일 미군기지까지 타격 대상이다. 특히 북한은 KN-23을 임무와 타격 대상에 따라 다양화하고 있다. 미군은 최근 주일미군 기지에 F-35A·B 5세대 전투기를 대거 전진 배치하며 확충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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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023년 3월 14일 황남 장연군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으로 추정되는 전술유도무기를 발사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
권 명예교수는 "북한이 K-23을 미사일 자체뿐 아니라 발사 플랫폼을 다양화 하며 지속적으로 개량하고 있다"면서 "다만 타격 대상과 목표를 달리해 서로 다른 표적에 대해 KN-23·24·25를 서로 섞어 쏘는 형태로 시험 발사를 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실전 데이터를 확보한 KN-23과 KN-25의 기능 개선 실험용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지난 5월 3일 미국의 한반도와 일본에 대한 F-35A 스텔스 전투기, B1-B 전략폭격기, F-22 스텔스 전투기의 순환 배치 등 공중 자산 증강을 강하게 비판했다"면서 "최근 한미의 전력 증강과 대북 태세 강화에 대한 대응 시위 성격도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3월 10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지난 1월 2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1월 6일 중거리급 극초음속 탄도미사일, 1월 14일 SRBM, 3월 10일 근거리 탄도미사일(CRBM) 발사에 이어 네 번째다.
북한이 어떤 미사일을 쐈는지는 북한 발표가 있으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