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례 기자회견 "불확실성 커져, 시장 안정 중요"
'실세' 이복현 관계에 "할 말은 많았지만…금융당국까지"
"진행하던 일은 예정대로 미룸 없이 가겠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최근 대선을 앞두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및 국무총리에 이어 최상목 경제부총리 마저 사퇴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것에 대해 "정치적 일상과 관계 없이 시장과 국민들의 삶에서는 매일매일 일상이 일어난다"고 비판적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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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금융위원장 [사진=뉴스핌DB] |
김 위원장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상황이 굉장히 어렵다. 경제부총리마저 사퇴하고, 국무회의를 포함해 정부기관 회의에 가보면 대행이 굉장히 많다"라며 "대선이 다가올수록 불확실성이 커질 것인데 금융시장은 매일매일 열린다"고 작심한 듯 말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위원회는 여러 불확실성 속에서 그나마 안정감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도 시장 안정을 역설했다. 그는 "대선까지 남은 기간 동안 금융 정책 면에서 해야 할 일들을 잘 관리하겠다"라며 "제일 중요한 것은 시장 안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F4를 중심으로 매일 점검해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잘 관리하겠다"라며 "그동안 진행하던 일들은 예정대로 미룸 없이 가겠다. 특히 지난 주 추경예산안이 통과돼 금융위도 4000억원 정도 예산을 집행해야 하며, 5월 중에 결정해야 할 것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임기 중 실세로 불리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거침없는 발언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것에 대해서는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의 조직 대 조직 관계에서는 굉장히 잘 협조가 되고 있다. 금융위가 갖고 있는 리더십이 발휘되고 있다고 느낀다"라면서 "기관장과 기관장의 관계에 있어서 저도 할 말은 많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러나 이 시기에 여러 부처와 기관이 대행체제인 상황에서 금융당국까지...라는 생각이 강했다"라며 "제 대응 과정에서 그런(유약하다는 지적) 것을 느꼈다면 저의 기관장으로서의 리더십이 부족했다는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대선 이전 금융기관장 인선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지난 2일 정정훈 전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신임 사장으로 임명 제청돼 대선 전 알박기라는 비판 여론이 일었다.
그는 "(대선 이전) 남은 기간에 금융위에서 제가 제청하거나 임명을 하는 인사 처리는 별로 없다"라며 "다만 금융위 내부 인사는 타이밍이 되면 그것까지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해야 할 일이 있으면 할 것"이라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