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일 국내 증시 휴장
오는 7일 '미국 FOMC' 주목
미·중 무역 갈등, 불확실성 변수
조기 대선에 '정치테마주' 기승 여전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이번 주(5~9일) 국내 증시는 연휴 이후 재개되는 거래 속에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글로벌 정책 변수 등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관세 협상 진전 여부, 미국의 금리 동결 가능성, 정치 불확실성 등이 투자 심리를 좌우할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는 부처님오신날과 어린이날이 겹친 5일과 대체공휴일인 6일 이틀간 휴장한다. 반면 미국과 유럽 주요국 증시는 정상 운영됨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은 연휴 기간 동안 시장 대응이 제한될 수 있어 글로벌 변수에 따른 수익률 격차가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같은 일정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관망세가 유입되며 증시의 변동성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연휴에 따른 관망세가 유입되며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IM증권도 "아시아 증시 전반적으로 경계감이 유입되면서 보합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 |
시장에서는 오는 7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FOMC 회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금리 동결은 기정사실화된 분위기이며,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과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양적긴축(QT) 축소와 같은 추가 정책 시그널이 나올 경우 시장에 안도감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축국면이지만 신규주문이 반등했다"며 "경기 부진은 불가피하나 시장의 우려만큼 관세 쇼크로 인한 경기 침체 징후는 약함을 시사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정책이 성장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이에 따른 통화정책 시그널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중 무역 갈등은 여전히 불확실성을 자극하는 변수다. 양국은 여전히 상호 고율 관세를 유지 중이며, 무역협상 재개 여부를 두고 긴장이 지속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발언 수위와 보복 강도가 점차 줄어들며 갈등 강도가 완화되는 흐름에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연구원은 "불확실성 완화와 함께 시장 변동성도 축소되는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증시에 있어 관세 부담은 일부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인 경기 둔화 우려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SK증권 강대승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관세로 인한 주식시장의 하락 압력이 일부 완화될 것으로 보이나, 미국의 경기 둔화에 따른 한국 수출 부진 우려가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자산 배분 측면에서도 미국 경제에 대한 경계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체 투자처에 대한 전략도 제시됐다. 미래에셋증권 박희찬 연구원은 "미국의 소비 심리 냉각과 함께 기대 인플레이션은 지난 2022년 고점보다 높은 상황"이라며 "반면 유럽과 중국은 경기 부양에 대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어, 미국 외 국가에 대한 투자 비중 확대가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연휴 이후 예정된 주요 이벤트로는 오는 7일 미국 FOMC 회의, 8일 영국 중앙은행(BOE) 통화정책회의, 9일 발표 예정인 한국의 3월 경상수지와 중국 1분기 잠정 경상수지 등이 있다. 이는 글로벌 경기 흐름과 무역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지표로,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시장 방향성을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내 정치권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 사퇴 이후 정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6·3 조기 대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에 대한 투자자 관심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