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비(非)국방 지출 삭감을 골자로 한 2026 회계연도 예산 청사진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행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1일 보도했다.
청사진은 신임 대통령이 첫 해에 발표하는 상징적 문서로, 수치와 세부내역이 매우 간소화돼 있어 워싱턴에서는 '스키니 예산안'(skinny budget)으로 불린다. 정식 예산안이라기보다는 행정부의 정책 방향과 우선 순위를 드러내는 성격이 강하다. 구체적인 예산안은 향후 의회 논의를 통해 마련될 예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26 회계연도 예산 청사진에서 비국방 분야의 재량지출을 1630억 달러 줄인 총 5570억 달러로 제시할 계획이다. 이는 2025 회계연도 예상 지출액 대비 22.6% 삭감된 규모다.
WSJ가 입수한 예산 문서에 따르면, 백악관은 환경보호청(EPA), 에너지부, 내무부, 주택도시개발부(HUD), 교육부, 국립보건원(NIH), 국립해양대기청(NOAA) 등 다수의 연방 기관 예산을 대폭 삭감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에너지부의 재생에너지 프로그램 예산 25억 달러, 교육부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관련 교사 지원 예산 7700만 달러 등을 줄이는 방안이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 안보, 국방 예산은 증액하는 한편, 비국방 분야의 사회·환경 프로그램 상당수는 축소하거나 주정부로 이관하는 방식으로 재편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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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 전경.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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