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베트남과 미국이 고율 보복관세를 둘러싼 긴장 속에 양자 통상협상을 전격 개시했다.
베트남 국영 방송 VTV는 23일(현지시간) 응우옌 홍 디엔 베트남 산업통상부 장관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전화통화를 갖고 양자 통상 협상의 틀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통화에서는 협상의 기본 원칙과 주요 의제, 향후 일정에 대한 의견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협상은 미국이 베트남산 수입품에 대해 최고 46%에 달하는 '상호 관세(reciprocal tariffs)'를 예고한 가운데 이뤄졌다. 해당 조치는 일단 오는 7월까지 유예된 상태지만, 실제 적용될 경우 동남아 제조 허브로 부상한 베트남 경제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응우옌 장관은 "베트남은 상호 이익에 기반한 문제 해결을 준비하고 있다"며 협상 의지를 내비쳤고, 미측 역시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통상 관계를 위한 상호 합의 도출을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VTV는 전했다.
미국이 중국에 이어 베트남에까지 고관세 압박을 가하는 배경에는 무역 불균형 해소와 공급망 재편에 대한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번 협상이 동남아 무역 구조에 미칠 파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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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 관세 발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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