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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동장에서 기회] ③3년 만에 데스 크로스...포트폴리오 재정비 기회

기사입력 : 2025년04월23일 08:00

최종수정 : 2025년04월24일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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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발표 이후 시장 대혼란
미국 3대 지수 '데스 크로스' 공포
시장 불확실성 속 투자 전략 재정비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속 전문가 조언

이 기사는 4월 22일 오후 4시54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미국 금융시장이 극심한 변동성에 시달리고 있다. 월가의 공포 지수로 알려진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이달 초 52.3까지 급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해방의 날' 관세 발표 이후 시장은 후폭풍 앓이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나스닥종합지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등 미국 3대 지수 모두에서 '데스 크로스' 현상이 발생하며 시장 참여자들의 불안감을 고조시켰다.

투자자들은 시장 공포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매수할지, 아니면 앞으로 다가올 더 큰 하락의 전주곡으로 보고 관망할지 고심이 깊어졌다. S&P500 지수가 조정 국면에 진입한 만큼 포트폴리오 재정비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오락가락 하면서 2분기 시작과 함께 주가 하락, 채권 시장 불안, 미국 달러화 약세 등 다양한 혼란이 가중됐다. 이 가운데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도움이 될 시장 전문가들의 발언을 정리해 봤다.

[급변동장에서 기회] 글싣는 순서

1. 온건과 극단의 관세 시나리오, 결국 머무는 자가 승리
2. 온건과 극단의 관세 시나리오, 결국 머무는 자가 승리
3. 3년 만에 데스 크로스…포트폴리오 재정비 기회
4. 포트폴리오 이렇게 짜라…다시 주목받는 채권
5. 뉴욕증시 8월 분수령…세가지 변수
6. 뉴욕증시 8월 분수령…변동성 커진다
7. 시진핑 쌍순환의 재발견…관세분쟁 속 주목할 이유
8. 시진핑 쌍순환의 재발견…기관이 진단한 투자방향
9. 시진핑 쌍순환의 재발견…핵심 테마주 3대 키워드

◆ 미국 3대 지수 '데스 크로스' 위기론 현실화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들이 급락한 가운데 지난주 S&P500 지수는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평선과 교차하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을 시작한 2022년 3월 이후 처음으로 데스 크로스를 형성했다. 15일(현지 시각) S&P500의 50일 이동평균이 5748로 200일 이동평균인 5754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S&P500지수의 '데스 크로스' [자료=팩트셋,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

데스 크로스는 단기 이평선이 장기 이평선 아래로 내려가는 현상으로, 주가의 하락 흐름이 이어질 때 나타난다. 같은 날 나스닥지수에도 3년 만의 데스 크로스가 포착됐고, 올해 하락세가 상대적으로 완만했던 다우지수마저 17일에 2023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데스 크로스 패턴을 보였다.

과거 기록을 보면, 지난 2022년 3월 데스 크로스 이후 2022년 4월 S&P500 지수는 5% 하락했고, 6개월 후인 9월에는 7% 밀렸다. 6개월 동안의 최대 하락 폭은 약 12%였다. 이대로라면 2025년 추가 하락이 예고된 셈이다. 50일 이동평균은 2023년 2월이 돼서야 다시 200일 이동평균 위로 올라서며, 데스 크로스의 반대인 '골든 크로스'가 나타났다.

뉴욕증시의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 중 5개 기업도 최근 50일 평균 주가가 지난 200일 평균보다 부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지난 2월에, 엔비디아(NVDA)는 지난 3월에 데스 크로스 패턴이 나왔고, 이달에는 애플(AAPL), 알파벳(GOOGL), 테슬라(TSLA)에서 데스 크로스가 일어났다.

데스 크로스를 형성할 정도로 하락한 미국 증시가 경기 침체로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골드만삭스는 "관세 이벤트가 불러일으킨 주가 하락이 앞으로는 경기전환형 약세장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통상 경기전환형 약세장은 회복까지 약 5년이 걸린다는 점에서 우려를 더했다.

◆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위기 or 기회?

최근 미국 금융시장이 보여주는 변동성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팬데믹 시기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치솟으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로젠버그 리서치의 데이브 로젠버그는 "이는 분명 정상적인 시기가 아니며, 단타 투자자에게는 꿈의 시장이지만, 장기 투자자에게는 악몽과 같다"고 현 상황을 평가했다. 그는 "지난 2주간 모든 시장에서 보인 변동성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팬데믹 불황 때와 맞먹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주식시장의 불안 심리를 측정하는 지표인 변동성 지수(VIX)는 이달 초 52.3까지 급등했다. 이에 대해 데이터트렉의 공동 창립자 니콜라스 콜라스는 "VIX가 27.3에서 43 사이를 오가는 적당한 충격은 시장에서 꽤 자주 발생하지만, VIX가 43을 초과하는 큰 충격은 1990년 이후 전체 기간의 약 2%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콜라스는 이러한 극단적인 변동성이 "대개 더 큰 문제를 예고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과거 데이터를 근거로 "2026년에 접어들기 전에 앞으로 3개월간 어려운 시기를 겪을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전망했다.

한편 데스 크로스에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는 조언도 나온다. 차트스마터의 설립자 더글러스 부시는 "데스 크로스는 기술적 피해가 대부분 발생한 후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일종의 백미러 반사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페어리드 스트래티지스의 설립자 케이티 스톡턴은 데스 크로스는 '후행 지표'라고 말하며, 시장 타이밍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장치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번의 데스 크로스에서 S&P500 지수는 1년 후 80% 상승했다는 사실도 참고할 만하다.

미국 증시가 구조적 약세장에 들어가면 시장이 원하는 V자 반등이 아닌 '데드 캣 바운스'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반등에도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데드 캣 바운스는 주가가 단기 반등에 힘입어 일시적으로 회복하는 것처럼 보이는 상태로, 사실상 전반적 흐름은 하락장이므로 여기에 속아 주식을 사면 손해를 보게 된다.

◆ 월가 대형 은행, 변동성 확대로 기록적 수익

최근 1분기 실적을 공개한 모간 스탠리(MS), JP모간 체이스(JPM), 골드만삭스(GS) 등 월가 대형 은행은 기록적인 주식 거래 수익(매출)을 올렸다. 이들의 대규모 거래량은 이번 어닝 시즌 미국 은행 투자자들의 핵심 테마로, 월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뒷받침했다. 모간 스탠리는 1분기에 은행의 자산관리자들이 940억달러의 자산을 유치했고, 주식 사업은 사상 최대치인 41억달러의 수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유리창에 비친 모간 스탠리 로고 [사진=블룸버그]

1분기는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개시하고 한 해를 시작하기 위해 자본 배분을 새로 설정하기 때문에 은행 트레이딩 부문이 강세를 보이는 시기이다. 하지만 올해는 3월 중순 중국, 멕시코, 캐나다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계획으로 S&P500지수가 폭락하고 변동성은 높아졌다.

대형 은행의 트레이더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4월 2일 관세 발표를 앞두고 변동성 확대에 편승하는 전략을 펼쳤고 성공했다. 이들은 주로 파생상품, 특히 주식 파생상품에 베팅을 걸었다. 씨티그룹의 1분기 주식 수익은 주식 파생상품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웰스파고의 마이크 마요 애널리스트는 1분기는 "트레이딩에 가장 좋은 환경이었을 것"이라면서 선물, 미국 주식, 스톡옵션의 강점을 언급했다. 다만 이러한 환경이 반복되지 않을 수 있다며, 전형적인 계절적 거래 침체가 1분기 수준에서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펀드 자금 이탈, 주식보다 채권에서 심해

미국 대선 이후 미국 안팎의 뮤추얼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은 미국 자산, 특히 주식에 기록적인 수준으로 자금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 관세를 발표한 3월에 미국과 외국 투자자들은 미국 채권 자산의 매입 속도를 늦췄다.

4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를 발표하면서 시장 분위기는 노골적인 매도로 전환, 투자자들은 미국 자산에서 자금을 빼내기 시작됐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채권과 주식을 모두 팔았다.

상호 관세 발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관세에 대한 90일 유예를 발표한 4월 3일부터 9일까지 외국계 펀드는 미국 주식을 107억달러어치 매도했다. 미국에 기반을 둔 펀드가 같은 기간 미국 주식을 375억달러어치 순매수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후 미국 기반 주식 펀드는 4월 16일로 끝나는 한 주 동안에 미국 주식에서 95억달러를 유출한 반면, 외국계 펀드는 85억달러를 순매수했다.

채권 매도는 더욱 일관성을 보였다. 4월 3일부터 16일까지 2주 동안 외국계 펀드는 미국 국채와 회사채에서 약 142억달러를 회수했다. 같은 기간 미국 기반 펀드는 미국 채권에서 114억달러의 자금을 유출했다. 

ETF와 뮤추얼 펀드를 통해 전 세계 투자를 추적하는 엑산터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외국인은 주식 순매수를 재개했지만, 채권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채권 매각 및 기타 자산 재분배 추세는 미국 달러에 계속해서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 지속되는 관세 불확실성과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WMT)에서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AA)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1분기 실적 보고 자리에서 관세 불확실성에 대해 언급했다.

알코아의 윌리엄 오플링커 CEO는 "관세가 세계 경제와 알루미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의 불확실성을 반영하여 벤치마크 알루미늄 가격이 1분기에 톤당 약 2400달러까지 하락했다"며 불확실성의 역풍을 강조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

1분기 실적 발표 후 기업들의 콘퍼런스 콜은 관세 문제가 지배하고 있다. 상당수 기업에 새로운 관세 정책은 비용 증가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의 동시 발생)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U.S. 뱅크의 수석 경제학자인 베스 앤 보비노는 1970년대만큼 심각하지 않더라도, 미국 경제에 '길고 더딘 기어가기'를 의미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전문가들은 월가가 내놓은 최악의 예측조차도 충분히 비관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렇다고 패닉에 빠질 필요는 없다. 잘 분산된 포트폴리오와 충분한 현금 쿠션이 있다면 경기 하강기를 견딜 수 있다. 다만 지금은 기회주의적 매수를 할 때가 아니라는 전문가 조언을 귀담아 들을 필요는 있다. 

▶<포트폴리오 이렇게 짜라...다시 주목받는 채권> 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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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문의 화랑담배] 제1회 산세타령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자료= 인공지능 AI 이미지] 판소리 춘향가에는 '산세타령'이라는 눈대목(가장 재미있는 부분 중 하나)이 있다. 방자가 춘향이에게 이몽룡의 사람됨을 각 지방 산세에 비유하며 설명하는 대목이다. 방자가 춘향이에게 "여보게 춘향이! 낭군을 얻으려면 뚜렷한 서울 양반 낭군을 얻지. 아, 어찌 시골 무지랭이를 얻으려는가?" 했다. 이에 춘향이가 "미친 녀석! 낭군도 시골 서울이 다르단 말이냐?"하며, 방자 말이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이불 개듯 개어 방자 귀에 쑤셔 넣었다. 방자는 "하믄 다르지야. 인걸은 지령이라. 사람이 하는 것은, 산세 따라 나는 법이여. 내가 우리 도련님 성품을 이를 테니 잘 들어 보소. 경상도 산세는 산이 웅장 허기로 사람이 나면 정직하고. 전라도 산세는 산이 촉(비옥함)하기로 사람이 나면 재주가 있고. 충청도 산세는 산이 순순하기로 사람이 나면 인정이 있고. 경기도 올라, 한양 터 보면 천운봉이 높고 백운대 섰다. 삼각산 세 가지 북주가 되고 인왕산이 주산이요, 종남산이 안산인디 동작이 수구를 막았기로, 사람이 나면 선할 때 선하고 악하기로 들면 별악지상(別惡之象)이라." 서울 남산 아래, 선할 때 선하지만 악하기로 들면 별악지상(別惡之象)인 땅. 그곳이 지금의 용산기지다. 이몽룡이 장원급제하고 남원골 춘향이를 만나러 간 길도 남대문-용산고-용산기지 23번 게이트-한강나루-남태령-과천 길이다. 용산은 용산구 효창공원 일대와 원효로 서쪽 일대 구릉지대를 말한다. 한강을 따라 서쪽으로 흐르는 구릉이 마치 용이 꿈틀대는 모습이어서 용산이라 불렀다. 대통령실이 들어선 국방부, 합참 지역의 구릉은 둔지산(屯之山)이다. 조선시대 때 직업군인 집단 거주 마을이 있었다. 이곳은 임진왜란 때는 일본군 병참기지로, 병자호란 때는 청나라군 후방지휘소였다. 임오군란 때는 흥선 대원군이 용산기지 캠프 코이너에서 청나라로 납치돼 갔다. 용산고 앞에서 청나라군과 조선군 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1894년 7월 청일전쟁이 터졌다. 일본군 소장 오시마가 이끄는 8000여 명의 일본군이 용산기지에 주둔했다. 조선총독부, 조선주차군사령부가 용산기지에 터를 잡았다. 부대 정문은 용산역 맞은편 아모레 퍼시픽 건물과 용산우체국 사이로 난 길을 따라 200m 정도 들어가면 나오는 문이다. 어김없는 별악지상(別惡之象) 땅이었다. 1950년 6월 25일 01:00 용산기지 내 육군본부 상황실에 전화벨이 울렸다. 당직 장교 작전국 대위 조병운이 수화기를 들었다. "충성! 옹진반도 제17연대입니다. 현재 시간 국사봉 북쪽 능선으로 병력 미상의 북한군이 접근하고 있습니다" 03:00 또 전화벨이 울렸다. "충성! 문산 제1사단입니다. 북한군이 구화리에서 도하용 주정(舟艇)을 운반하고 있습니다" 03:30 또 전화벨이 울렸다. "충성! 의정부 제7사단입니다. 적 포탄이 전 진지에 떨어지고 있습니다" 창밖에는 태풍 엘시가 비를 뿌리고 있었다. 육군본부 정보국 당직 장교 중위 김종필은 정보국장 장도영 대령에게 "전 전선에서 북한군이 공격해 오고 있습니다. 전군에 비상을 내려야 합니다. 국장님께서 빨리 상황실로 오셔야겠습니다"라고 보고했다. 용산기지가 또다시 별악지상(別惡之象)의 땅이 되고 있었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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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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