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닐라 도시철도(MRT-7) 운영·유지보수 첫 수주
정부 수주 지원·코레일 운영 노하우 결합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철도 차량 수출을 넘어 운영과 유지관리까지 아우르는 'K-철도'가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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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국토교통부는 백원국 제2차관을 단장으로 한 철도 수주지원단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국토교통부 전경. [사진=뉴스핌 DB] |
22일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필리핀 마닐라 도시철도 운영사업을 발판 삼아 해외 철도 시장의 저변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백원국 제2차관을 단장으로 한 수주지원단을 필리핀에 파견했다. 철도 등 교통 인프라 분야에 대한 한국 기업의 해외 사업 수주를 지원하고 있다.
수주지원단은 22일 오전 10시(현지 시간 오전 9시)에 필리핀 마닐라에서 필리핀 교통부 차관과 면담을 진행했다. 같은 자리에서 마닐라 도시철도 MRT-7 운영·유지보수 사업 계약식을 체결하며 양국 간 인프라 협력관계를 강화했다. 연장 23km의 MRT-7호선 14개역 개통(2026년 12월 예정) 후 코레일과 사업자인 '산미구엘'이 공동 운영·유지보수를 수행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약 1200억원이다.
이번 계약은 코레일이 2016년부터 MRT-7호선 운영·유지보수 자문사업을 수행하며 쌓아온 양국 간 신뢰를 바탕으로 결실을 맺은 성과라는 평가다. 코레일은 올 7월부터 총 28명의 관리자급 전문가를 투입해 향후 10년간 MRT-7의 운전, 관제, 역사 운영은 물론 차량·시설 유지보수 업무를 맡게 된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6월 우즈베키스탄 고속철 차량 해외 첫 수출(42칸, 약 2700억원)과 지난 2월 모로코 메트로 차량 수출(440칸, 약 2조2000억원)에 이어 철도 운영·유지보수 분야에서 최초로 국내 기업이 해외에 진출한 사례다.
백 차관은 지오반니 로페즈(Giovanni Z. Lopez) 필리핀 교통부 차관과의 면담을 통해 필리핀의 남북통근철도 운영·유지보수 사업 등 다양한 교통 인프라 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도 요청했다.
백 차관은 "이번 수주지원단 파견을 계기로 한-필 교통 인프라 협력이 한층 더 가까워졌으며, 이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성과 창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정부는 앞으로도 K-철도가 해외 시장에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