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봉천동 아파트 화재…1시간37분만 완진
지난해 9월 윗집 주민과 폭행 시비에 경찰 출동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최수아 인턴기자 = 서울 관악구 봉천동 아파트 화재로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60대 남성이 방화 용의자로 특정됐다. 해당 남성은 과거 이웃 주민들과 층간소음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17분 서울 관악구 봉천동 지상 21층, 지하 2층 규모의 아파트 4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1시간37분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이번 화재에는 소방, 경찰 등 총 206명이 동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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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21일 오전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한 관악구 봉천동 한 아파트에서 경찰과 소방 관계자들이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2025.04.21 choipix16@newspim.com |
이번 화재로 60대 남성 1명이 숨졌고, 70~80대로 추정되는 여성 2명은 전신화상을 입고 추락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나머지는 연기 흡입, 호흡곤란 등 증상으로 경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됐다.
경찰은 화재의 원인을 방화로 보고 숨진 60대 남성 A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경찰은 A씨 주변에서 농약살포기 형태의 토치를 발견했으며, A씨 오토바이 뒷좌석에서는 기름통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화재 발생 약 15분 전에는 해당 아파트로부터 1.5km 떨어진 빌라에서 한 남성이 화염 방사기를 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는데, 경찰은 두 화재 모두 동일인의 범행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당 빌라는 A씨의 어머니가 살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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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21일 오전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한 관악구 봉천동 한 아파트에서 경찰과 소방 관계자들이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2025.04.21 choipix16@newspim.com |
A씨의 주거지에서는 유서가 발견됐는데,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던 A씨는 과거 이웃들과 층간소음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9월에는 윗집 주민과 폭행 시비가 벌어져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으나 이후 처벌불원서를 작성해 형사처벌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정확한 범행 동기를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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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21일 오전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한 관악구 봉천동 한 아파트 인근에서 주민들이 화재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2025.04.21 choipix16@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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