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가 없는 종목은 솎아내야, 증시 부양"
"사외이사 조건 글로벌 기준 상향해야"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가치가 지나치게 낮은 기업을 증시에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적극적으로 환영하고 나섰다.
이 후보는 21일 서울 여의도 소재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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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4.21 leehs@newspim.com |
그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인 기업들이 너무 많다"며 "별 가치가 없는 종목은 솎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비즈니스모델이 좋지 않은 기업은 상장폐지 해야 한다"며 "백화점만 해도 장사가 잘 안되는 상점은 골라내고 유망한 상점을 넣어줘야 고객이 어느 곳을 가더라도 좋은 상품을 살 수 있다"고 호응했다.
이 후보는 상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상법 개정안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상법 개정안 반대는) 이기적인 소수의 저항이며, 당연히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법개정되면 대주주 횡포가 줄어들 것이며, 비정상적인 경영판단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는 복수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들도 참석했는데, 이들은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공하기 위해 기업 지배구조를 개편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리나라의 주주환원율은 중국보다도 낮다"며 "자본 활용률을 높이고 불투명한 지배구조 개선, 대주주 사익 추구 금지, 투자자 보호를 위한 회계 투명성 확보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사외이사진의 구성을 바꿔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센터장은 "상장사 사외이사 조건을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30대 기업의 사외이사진을 살펴보면 교수, 관료 출신의 비중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 "기업 의사결정의 거수기로 전락한 것이 현실"이라며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해외 대기업을 보면 업계 내 최고경영자(CEO)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한편 적극적인 배당의사결정을 위해 배당소득세 문제를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배당의사결정을 많이 하고 싶어도 종합과세를 통해 49.5%의 세금을 내야 하는 구조다"며 "배당소득세 문제를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 회장은 "우리나라 기업은 미국이나 일본과 달리 오너이면서 경영자인 경우가 90%"라며 "배당소득세가 현실화하면 대주주면서 경영자인 CEO가 배당 의사결정을 많이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세수 감소를 이유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후보는 "배당소득세 개정에 공감한다"면서도 "세수 감소가 우려되는 만큼 배당 성향이 실제로 올라갈지 시뮬레이션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tpoems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