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손지호 인턴기자 = 올 가장 큰 국제 대회인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한국인 심판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FIFA는 15일(한국시간) 오는 6월 미국에서 열리는 클럽 월드컵에서 활동할 심판 명단을 발표했다. 주심 35명, 부심 58명, VAR(비디오 판독 심판) 24명으로 총 41개국 117명의 심판이 클럽 월드컵을 누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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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경기장에 입장 중인 K리그1 심판들. [사진=대한축구협회] 2025.04.16 thswlgh50@newspim.com |
117명의 심판 중 한국인 심판은 한 명도 없다. 아시아 출신 심판은 총 10명(UAE 1명, 카타르 4명, 중국 2명, 우즈베키스탄 3명)이 부름을 받았다. K리그에서 활동 중인 국제 심판이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 주관하는 대회에 나서는 경우는 많다. 그러나 FIFA 주관 대회까지 오르진 못했다. 최상위 국제 대회에서 경기를 관장하기엔 수준이 부족하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한국인 심판이 FIFA 월드컵에서 마지막으로 활동한 건 2010년에 열린 남아공 월드컵이다. 당시 정해상 심판이 부심으로 활약했다. 주심으로 한정하면 23년 전인 한일 월드컵에서 경기를 주관한 김영주 심판이 유일하다. 이후 열린 월드컵에선 단 한 차례도 가지 못했다.
이번에 발표된 심판 중 한국 축구 팬들에게 익숙한 인물도 있다. 중국 출신의 마닝으로 클럽 월드컵에서 주심으로 참여한다. 마닝은 작년 초 열린 AFC 아시안컵에서 한국과 바레인의 조별 예선 1차전을 주관했던 심판이다. 당시 한국에게 경고 5장을 꺼내며 원성을 샀다. 하지만 대회 결승전까지 주관했고 아시아 최고 심판 중 한 명으로 올라섰다.
이런 현상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최근 K리그에선 심판 판정 문제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9일 광주FC 이정효 감독의 퇴장 판정은 축구계에서 큰 파장으로 번졌다. 이 외에도 모두가 이해할 수 없는 기준의 판정이 매 라운드 논란이 됐다. 이를 개선하고 발전하기 위한 설명과 소통은 부재하다.
이 상황에서 심판 관련 최고 기관인 대한축구협회(KFA) 심판위원회에선 부위원장이 "심판 성향을 파악해 전술을 짜는 것도 감독 능력"이라고 말해 축구 관계자 모두에게 큰 충격을 줬다.
KFA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나설 심판 배출을 위해 노력 중이지만 심판계 개선이 필요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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