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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통화를 흔드는 두 개의 손...트럼프 관세와 中 위안화

기사입력 : 2025년04월09일 09:57

최종수정 : 2025년04월09일 10:05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아시아 통화들의 흐름이 몹시 불안해졌다.

우리시간 9일 오후 1시 발효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규모 상호관세가 글로벌 공급망이 포진한 국가들의 제조업 경기를 망가뜨릴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한국과 중국, 타이완, 베트남 등 아시아 공급망 허브 지역의 통화들이 계속 맥을 못추는 이유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여전히 앵커(닻) 역할을 하고 있는 중국 위안화 역시 불안한 기운을 발산하고 있다. 중국 당국의 유도에 의해서든 시장의 힘에 의해서든 위안의 닻이 크게 풀릴 경우 주변 아시아 통화들이 더 멀리 떠내려갈 위험이 도사린다. 

시장은 인민은행이 지난 2015년 8월처럼 불시에 위안 평가절하를 단행하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미국 달러와 중국 위안 화폐 [사진=블룸버그]

◆ 달러의 이중 행보

현재 달러의 움직임은 몹시 이중적이다.

유로와 일본 엔, 스위스 프랑, 영국 파운드 등 주요국 통화에 대해 미국 달러 가치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반면 아시아 통화들에 대해서는 몹시 강하다. 엄밀하게는 주요국 통화보다 약한 달러에 대해 아시아 통화들이 약해지는 중이다.

트럼프 관세가 미국 경제에 부메랑으로 돌아와 리세션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는 주요 선진국 통화 대비 달러 약세를 가속화하고 있다. 달러인덱스(DXY)는 102선으로 내려왔다. 간밤(현지시간 4월8일) 뉴욕 거래에서는 뉴욕 증시와 달러, 미국 국채 가격이 동반하락하며 '셀 USA(Sell USA: 미국 자산 투매)' 양상을 띠기도 했다.

달러인덱스(DXY)의 최근 1년 추이

트럼프 행정부는 재정지출을 삭감하고 있다. 재정의 경기대응 능력은 축소되고 있다. 관세 수입을 재원으로 감세 정책을 펼 것이라 예고했지만 기존 트럼프 1기 때의 감세안을 연장하기에도 빠듯할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하다.

반면 유럽과 일본은 외풍(관세 역풍)에 맞서, 그리고 역내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재정확대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다. 재정의 임펄스(재정정책의 경기 추동력) 측면에서 미국과 이들 주요국의 괴리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시장 내러티브는 계속 작동중이다. 여기에 자산시장내 위험회피 심리는 전통적 안전통화로 인식되는 엔과 스위스 프랑스의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아시아 통화들은 주요국 대비 약해진 달러에 대해 더 약하다.

트럼프의 상호관세는 중국을 비롯해 주변 아시아의 주요 공급망을 직격할 예정이다. 베트남과 인도 인도네시아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책정한 상호관세율은 각각 46%, 26%, 32%로 높다. 이 곳으로 공장을 옮겼던 글로벌 기업들에는 청천벽력이 따로 없다.

이들 기업이 생산지별 비중 조절에 나서면 베트남 등의 제조업 위축은 불가피하다. 아시아 공급망 통화가 약해지는 배경이다.

◆ 위안의 닻이 풀릴까...인민은행 주목

미중간 관세보복으로 휘청거리는 중국 위안은 아시아 통화들의 불안을 더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보복조치에 발끈해 중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104%까지 높였다.

이 소식에 간밤 위안 가치는 역외에서 미국 달러 대비 사상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뉴욕 거래시간 한때 역외 위안 환율(USD/CNH)은 1% 넘게 치솟으며 7.4287위안까지 수직상승했다(달러 대비 역외 위안 가치 급락). 이는 지난 2010년 역외 위안 거래가 시작된 이래 사상최고치 환율(사상최저 역외 위안 가치)이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의 최근 1년 추이. 4월8일 뉴욕 거래시간에서 역외 위안 가치는 달러대비 사상최저치로 떨어졌다(역외 달러/위안 환율 급등) [사진=koyfin]

가뜩이나 전날 아시아 오전 시간 인민은행이 기준환율을 7.2038위안으로 높여 고시해 시장은 위안 환율의 상방 재료에 민감해져 있었다.

전날 인민은행이 고시한 기준환율은 2023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당국이 위안 가치의 절하를 유도 혹은 용인한다는 인상을 심어주기 충분했다. 월가에서는 2분기중 달러/위안 환율이 7.5선을 터치하거나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재차 고개를 들었다.

간밤 역외 위안환율의 소동 때문에 이날(4월9일) 오전 인민은행이 고시할 기준환율에 대한 아시아 외환시장의 민감도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위안화 인계철선을 건드렸다는 인식이 팽배해지면 아시아 주변 통화들의 약세는 더 가속화할 수 있다.

트럼프의 상호관세로 아시아 공급망 허브의 통화들이 구조적 약세에 빠져들 위험도 다분하다.

트럼프의 관세를 모면하려 공장을 미국안으로 옮기는 기업들이 늘어나면 줄어드는 수출로 이들 국가의 외환시장에 유입되는 달러 역시 구조적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한국과 타이완, 베트남 등에 생산기지를 둔 기업들이 공장을 미국으로 이전할수록 이런 구조적 압박은 두드러질 수 있다.

급락하는 베트남 동화 가치 (달러/동 환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진=koyfin]

osy7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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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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