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관세 뉴노멀] 연준의 딜레마...'트럼프 vs 파월' 2018년 데자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2018년 10월의 충돌, 증시 급락 야기
모간스탠리 "연내 금리인하 불발" vs JP모간 "더 많이"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규모 상호 관세 조치를 단행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복잡한 딜레마에 빠졌다.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할 것이란 우려 속에서, 연준은 금리를 올리자니 경기 침체가 걱정되고 금리를 내리자니 물가를 더욱 자극할까 전전긍긍하는 상황이다.

2018년 미·중 무역전쟁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간에 벌어졌던 긴장이 재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 1기 때와 다르다...세계 무역질서 전면 개편

이번 상호 관세 조치는 집권 1기 때 무역전쟁과 비교해 스케일과 성격이 크게 다르다.

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10% 기본 관세가 발효됐고, 9일부터는 약 60개국에 대해 상호 관세가 부과된다. 여기에 철강·알루미늄·자동차 25% 관세는 물론, 앞으로 반도체, 의약품, 목재, 구리 등으로 대상이 확대될 예정이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MAGA) 모자 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1기 무역전쟁이 주로 중국을 겨냥했다면, 이번에는 무역 불균형을 유지하는 사실상 대부분의 교역국이 포함됐다. 한국 역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임에도 예외 없이 25% 관세를 부과받았다. 베트남, 인도, 말레이시아 등 애플 생산기지가 위치한 국가들도 대상이 되면서 글로벌 '탈중국' 전략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특히 이번에는 단순한 협상용 압박이 아니라, 무역 질서 자체를 재편하려는 구조적 정책이라는 점에서 그 파장이 현격히 다르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불균형 해소와 공급망 복귀를 통한 미국 제조업 부활을 장기 목표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이번 관세 조치는 일시적 이벤트가 아닌 '뉴노멀'(새로운 기준)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변화는 단기 인플레이션을 넘어, 글로벌 물가 구조 자체를 고비용 체제로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연준의 통화정책 대응 역시 과거보다 훨씬 복잡해질 전망이다.

◆ 파월 입에서 또 나온 "일시적"...오판 반복 우려

트럼프발 관세 충격이 구조적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에도 관세발 인플레이션을 과소 평가할 경우 2021년의 정책 오류를 되풀이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2021년 팬데믹 이후 파월 의장은 공급망 병목 현상과 인건비 상승에 따른 물가 급등을 "일시적"이라 판단했다. 그러나 물가는 예상보다 빠르게 치솟아 더 오래 지속돼다. 2022년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9%를 넘어서기도 했다.

연준은 2021년 내내 초저금리와 양적완화를 유지하다가, 결국 2022년 3월부터 금리 인상에 나섰다. 그해 3월 0.25%포인트(p), 5월 0.50%p 금리를 인상했고 6월부터 11월까지는 무려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p 금리 인상)을 밟으며 급격한 긴축에 들어갔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연준이 인플레이션 대응에 한 발 늦었다"는 강한 비판이 쏟아졌다. 결과적으로 연준은 경기 침체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공격적인 긴축에 나섰으며, 이는 금융시장 전반의 극심한 변동성을 초래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랬던 파월 의장은 지난달 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조치 없이 빠르게 사라지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면 때론 이런 인플레이션을 놔두는 게 적절할 수 있다"며 "관세 인플레이션일 경우 이에(일시적) 해당될 수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시장 일각에서는 연준이 다시 대응 타이밍을 놓쳐 과거와 오류를 반복하지 않을까, 뒤늦게 정책 급선회에 나서진 않을까 우려도 제기돼다.

◆ 트럼프 vs 파월, 2018년 갈등 재현?

관세 충격으로 경기 둔화 조짐이 본격화할수록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압박(금리를 인하하라는 압박)은 더 노골화할 전망이다. 

집권 1기 미·중 무역전쟁이 고조됐던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를 강하게 비판하며, "연준이 미국 경제의 가장 큰 위협(biggest threat)"이라고 날을 세운 바 있다. 

트럼프와 파월의 갈등이 극에 달했던 것은 2018년 10월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한 2018년, 자산시장에선 글로벌 리세션 우려가 고개를 내밀었다. 중국을 겨냥한 트럼프의 관세 공격이 보복에 보복을 낳고 글로벌 물동량과 세계 경제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걱정이었다.

때를 같이 해 트럼프는 '연준이 당장 금리를 내려야 한다'며 연준에 대한 공세를 아끼지 않았다. 자신의 무역전쟁을 후방에서 적극 보필하라는 요구였는데, 연준은 순순히 따르지 않았다. 그해 연준은 금리를 4차례(100bp) 더 올렸다.

갈등의 정점은 2018년 10월 3일 싱크탱크 애스펀연구소가 주최한 애틀랜틱 페스티벌에서 파월 의장이 내놓았던 발언이다. 파월 의장은 "금리는 여전히 완화적이며, 현재 중립금리까지 한참 멀다"고 했다. 경기(인플레이션)의 과열도 수축도 없는 균형 수준의 금리(중립금리)까지는 아직 거리가 먼 만큼 트럼프의 압박에도 우리는 금리를 더 올리겠다는 "마이 웨이(My Way)" 선언이었다.

뉴욕증시를 비롯해 위험 자산 전반이 본격적으로 부러졌던 출발점이다. 그날을 기점으로 그해 12월말까지 뉴욕증시의 S&P500은 20% 가까운 낙폭을 기록했다. 트럼프발 관세충격이 예고된 상황에서도 연준 풋(put)을 기대할 수 없다는 공포가 증시를 덮쳤다.

결국 트럼프의 거센 압박 속에서 연준은 2019년 7월, 약 10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하에 나섰다. 당시 파월 의장은 "보험성 금리 인하(insurance cut)"라고 표현하며, 경기 침체를 예방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에도 트럼프와 연준의 격돌은 불꽃을 튀길 수 있다. 다만 연준도 호락호락할 수 없는 배경에는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이 자리한다. 연준이 주시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은 연준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사진=로이터 뉴스핌]

◆ 월가, 연준 금리 전망 잇따라 수정

물론 월가는 위기 때마다 새가슴으로 돌변했던 연준에 대한 기억이 선명하다. 월가가 예상하는 연준의 정책금리 경로도 종전보다 대체로 완화적인 방향으로 수정되고 있다.

7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12개월 안에 미국 경제에 침체에 빠질 확률을 기존 35%에서 45%로 높이면서 연준의 금리인하 예상 시점을 앞당겼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오는 6월부터 세 차례 연속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각각 25bp(1bp=0.01%, 0.25%p)씩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 당초 골드만삭스는 첫 인하 시점을 7월로 내다봤지만, 이를 한 달 앞당겼다.

JP모간은 올해 미국의 경기침체를 기본전망으로 상정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도 40%에서 60%로 높였다. JP모간은 관세 때문에 연말 근원 PCE 인플레이션 예상치를 종전 2.8%에서 4.4%로 대폭 높여잡으면서도 연준이 결국 경기방어에 올인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JP모간은 연준이 오는 6월부터 매 회의마다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1월 추가 인하가 이뤄지면서, 기준금리 상단이 3%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종전 예측은 올해 두 차례 인하였다.

웰스파고 투자연구소(WFII)도 기존 '올해 한 차례 인하' 전망을 '세 차례 인하'로 수정했다.

반면 모간스탠리는 연준이 올해 한 차례도 금리를 내리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6월에 한 번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봤던 것에서 더 매파적인 연준을 상정했다.

한편 LSEG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올해 평균 116bp(1.16%p) 규모의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이는 올해 남은 여섯 번의 FOMC 회의 중 최소 네 번 이상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안세영 11승, 배드민턴 새 역사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안세영이 배드민턴 새 역사를 쓰면서 2025년을 마무리했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23·삼성생명)은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중국·2위)를 2-1(21-13 18-21 21-10)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월드투어 파이널은 한 해 동안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 8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이다. 안세영은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 대회 정상에 섰다. 안세영. [사진=BWF] 1게임은 안세영이 주도했다. 8-8 이후 랠리 싸움에서 우위를 잡았고, 왕즈이의 범실이 겹치며 21-13으로 먼저 가져갔다. 2게임에서는 흐름이 바뀌었다. 왕즈이가 공격 정확도를 끌어올리며 리드를 지켰고, 안세영은 추격했지만 18-21로 내줬다. 3게임은 체력전 양상 속에서 왕즈이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졌다. 안세영은 수비 범위를 유지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15-6까지 달아난 뒤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챔피언십 포인트를 한 점 남겨둔 20-10에서 왼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절뚝거렸다. 주심은 메디컬 타임을 주었지만 안세영이 원했던 스프레이는 뿌리지 못한 채 경기에 다시 돌입했다. 안세영은 얼굴을 찡그리며 고통을 참고 뛰었다. 대각선 하프 스매시로 셔틀콕을 상대 코트에 떨어뜨려 '96분의 대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안세영. [사진=BWF] 승리가 확정되자 안세영은 관중을 향해 양손 손가락 한 개씩을 펴 보이며 '11승 세리머니'를 했다. "짜요"를 외치며 열띤 응원을 펼치던 중국 홈관중을 침묵시켰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왕즈이와의 상대 전적에서 16승 4패의 절대 우위를 점했다. 특히 올해 펼쳐진 여덟 차례의 맞대결에서는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전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기량 차를 입증했다. 안세영의 시즌 11승은 2019년 모모타 겐토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다. 시즌 성적은 73승 4패로 승률 94.8%다. 남녀 단식을 통틀어 한 시즌 60경기 이상 소화한 선수 가운데 최고 승률이다. 안세영. [사진=BWF] 상금 기록도 새로 썼다. 파이널 우승 상금 24만 달러를 더해 시즌 상금 100만3175달러를 기록했다. 배드민턴 역사상 단일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넘긴 최초의 선수다. 커리어 누적 상금도 257만 달러로 역대 최고다. 안세영의 2025년은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 결과와 내용 모두에서 한 시즌의 기준을 다시 세웠다. 세계배드민턴연맹은 안세영이 파이널스 챔피언에 오르자 SNS에 시즌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을 거둔 한국의 안세영 사진을 게재하면서 'GOAT'라는 단어를 새겨넣어 그녀가 이미 리빙 레전드임을 인정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12-21 19:45
사진
군 마트 매출 상위 4개 모두 '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올해 1∼11월 군 마트 판매량 상위 4개 품목이 모두 주류로 집계됐다. 국군복지단 소속 PX(군 마트)가 병영 내 '생활복지 시설'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판매 구조는 사실상 '주류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본점 군 마트 전경.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21 gomsi@newspim.com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간 내 판매량 1위는 A 캔맥주(2398만개)였으며, 이어 B 캔맥주(2171만개), D 캔맥주(1400만개), C 소주(256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네 품목 판매량을 합치면 총 8025만개, 매출액은 918억6948만원에 달한다. 군 마트 내 A 캔맥주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 평균가(2250원)의 절반 이하다. C 소주 역시 1060원으로, 시중가(1800원)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다. 복지단이 대량 구매 및 유통 수수료 절감으로 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E 화장품 세트가 전체 1위(323억6621만원)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83만개로, 군 마트 판매가(3만8930원)는 온라인 최저가(29만원)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유용원 의원은 "군 마트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임에도, 실제 판매 비중을 보면 주류와 화장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복지 취지에 맞게 품목 구성과 가격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 2025-12-21 15: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