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산업 자동차

속보

더보기

[관세 뉴노멀] 車 부품업계 '이중고'…공급망 압박에 생존 전략 고심

기사입력 : 2025년04월08일 16:05

최종수정 : 2025년04월08일 16:05

완성차 의존도 높은 산업구조에 3일까지 대기 상태
단가 압박 들어올까 걱정…부품사 수익성 악화 우려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이 완성차 산업을 넘어 자동차 부품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국내 부품사들이 복합적인 생존 전략 수립에 나서고 있다. 완성차 생산 구조에 종속된 산업 특성과 글로벌 공급망 변화가 맞물리면서 부품업계가 이중고를 겪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항만에 줄지어 선 자동차 [사진=블룸버그]

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지난 3일(현지시간)을 기해 완성차뿐만 아니라 다음달 3일부터는 타이어와 같은 자동차 부품에도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미국으로 수출하는 국내 부품사들은 직접적인 가격 경쟁력 하락은 물론, 북미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완성차업체들의 조달 정책 변화에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매출처 국내 vs 미국, 생산 조달 전략 달라져

부품업계는 생산기지 이전, 현지 조달 확대, 기술력 중심의 고부가가치 전략 등 다양한 대응책을 모색 중이다. 다만 생산환경에 따라 대책은 상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내 생산기지를 보유하지 않은 중소 부품사들은 현대자동차그룹 의존도가 높은 구조 탓에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에서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는 1차 협력사는 691곳에 이르며, 이 중 95%가 중소·중견기업이다. 이들 대부분은 미국 현지에 진출하지 못한 채 국내 생산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중소 부품업계 관계자는 "미국에 진출한 1차 벤더사 외 대부분의 부품사 매출은 현대차·기아 공급 물량에서 발생한다"며 "한국GM,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 등 중견 3사를 제외하고도 92% 가량이 현대차그룹 공급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글로벌 시장을 주요 매출처로 둔 1차 벤더사들도 낙관하긴 어렵다. 현대모비스는 캐나다에 판매 법인, 멕시코에 생산·판매 법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온시스템은 북미 전역에 걸쳐 공장을 운영 중이다. 이 외에도 현대트랜시스, 현대위아 등 주요 부품사들이 현지에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있으나, 공급망 재조정에 따른 비용 증가와 품질 리스크는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한국에서 수입하던 부품 재료들을 단기간에 미국 현지에서 새로 조달하려면 원가 부담이 커지고, 품질과 신뢰성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며 "단순한 생산 이전이 아닌, 전면적인 공급망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타이어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에 생산기지를 둔 한국타이어는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지 공장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테네시 공장의 연간 생산량을 내년 상반기까지 최대 1200만 본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금호타이어는 국내 생산 공장을 중심으로 미국 수출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미국에 공장이 없는 넥센타이어는 북미향 물량을 우선 수출하고, 이후 타 지역 공급을 조율할 계획이다.

◆현지 생산 확대도 리스크…부품 단가 인하도 고민

하지만 현지 생산 확대 역시 마냥 희망적인 해법은 아니다. 기존 공급망을 바꾸는 과정에서 품질 관리, 물류 효율성, 거래선 재조정 등 복합적인 리스크가 동반되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관세로 인한 원가 상승이 차량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경우, 완성차 업체들이 부품 단가 인하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82억2200만달러(약 12조원)로 전체 부품 수출의 36.5%를 차지했다. 공급망 조정과 단가 인하 요구가 동시에 가해질 경우, 부품사들의 수익성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이 교수는 "관세 실현 후 이전에 납품했던 물량의 매출 효과가 끝나고 나면 3~4분기부터 매출 하락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관세 시행까지 약 한 달의 유예기간이 주어졌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무겁다. 단기적인 조치 외에는 실질적인 대응이 어렵다는 것이 업계 전반의 공통된 목소리다. 한 부품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도 아직 뚜렷한 장기 방침을 내놓지 못한 상태"라며 "조달 정책 변화에 따라 부품사 내부 방향성도 정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bean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