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역대 최다인 홈런 9개 몰아치며 밀워키에 20-9 대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원조 악의 제국' 뉴욕 양키스가 '홈런 대잔치'를 벌였다. 양키스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인 밀워키와의 홈 경기에서 홈런 9개를 몰아치며 20-9로 완승했다.
양키스는 1회말 공격을 시작하자마자 상대 투수 공 3개를 홈런 3개로 연결했다. 3연타석 초구 홈런이다. MLB닷컴은 "투구 수 전산화를 시작한 1988년 이후, 1회 첫 공 3개에 홈런 3개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애런 저지는 이날 경기에서 홈런 3방을 쏘아올렸다.
양키스가 한 경기에서 홈런 9개를 친 건 구단 역사상 최다이다. MLB 전체로 따지면 토론토가 1987년 9월 15일 볼티모어를 상대로 친 홈런 10개에 이은 공동 2위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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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양키스 홈개막전에서 홈런을 때리는 에런 저지. [사진 = 양키스] |
지난해까지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던 네스토르 코르테스가 1회말 친정팀 동료들에게 인정사정없이 두들겨 맞았다. 첫 타자 폴 골드슈미트, 2번 코디 벨린저, 3번 에런 저지에게 모두 초구 홈런을 허용했다. 1회말 2사후 6번 오스틴 웰스까지 홈런을 때려 구단 최초로 '1이닝 4개 홈런'을 기록했다.
2회말엔 앤서니 볼피가 스리런을 때렸고, 3회 저지가 만루에서 연타석 홈런을 때려냈다. 재즈 치좀 주니어까지 3회 홈런을 추가하며 3이닝 만에 7홈런으로 MLB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코르테스는 첫 친정 방문에서 2이닝 동안 홈런만 5방을 얻어맞으며 8실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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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양키스 홈개막전에서 홈런을 때린 앤서니 볼피. [사진 = 양키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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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양키스 홈개막전에서 홈런을 때리는 재즈 치좀 주니어. [사진 = 양키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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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양키스 홈개막전에서 홈런을 때린 오스왈드 페라자. [사진 = 양키스] |
저지는 4회 다시 투런포로 3연타석 대포를 날렸고 7회 오스왈드 페라자까지 1경기 9홈런을 완성했다.
저지는 이날 6타수 4안타 3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8타점은 개인 최다 기록이며 1경기 3홈런은 통산 3번째다. 양키스 역사상 3차례 이상 1경기 3홈런을 때린 건 저지 외에 불과 3명 뿐이다. 루 게릭이 4차례 1경기 3홈런을 기록했고 조 디마지오와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각각 3차례를 기록했다.
저지가 이날 홈런 하나만 더 때렸다면 게릭과 함께 1경기 4홈런 타자로 이름을 남길 수 있었지만, 간발의 차로 실패했다. 6회말 엘비스 페게로를 상대로 때린 타구가 양키스타디움 오른 담장을 직격했다.
저지는 경기 뒤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코르테스가 공격적인 투구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우리도 공격적으로 나섰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양키스 이적 후 첫 홈런을 친 벨린저는 "빵! 빵! 빵' 하더니 우리가 3-0으로 이기고 있더라. 정말 멋진 순간이었다. 저지가 홈런을 친 뒤에 우리는 '3구 3홈런이 최초인가 궁금했다"고 돌아봤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