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영국의 2월 물가상승률이 2.8%를 기록했다.
전달 3.0%에서 0.2%포인트 낮아졌다. 전문가들과 시장의 예상치 2.9%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급격한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제적 충격에 대한 우려는 다소 진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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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현지시간) 영국의 한 소비자가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사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영국 통계청(ONS)은 26일(현지시간)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8%, 전달에 비해서는 0.4% 올랐다"고 발표했다.
에너지와 식품, 주류, 담배를 제외한 근원 물가상승률도 3.5%로 1월의 3.7%에서 낮아졌다.
서비스 분야 상승률이 5.0%로 전달과 동일했지만 상품 분야 상승률은 전달 1.0%에서 0.8%로 둔화됐다.
ONS는 "2월 물가상승률 둔화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의류 부문으로 지난 1년간 물가가 0.6% 떨어졌다"면서 "그외 레크리에이션·문화 부문과 가구·가정용품 부문은 상승률이 0.3~0.4%포인트 둔화됐다"고 말했다.
2월 인플레이션이 잠깐 주춤했지만 이는 단기간에 그칠 것이고 곧 상승 국면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였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롭 우드는 "이번 인플레이션 지표는 '폭풍 전의 고요'였다"면서 "세금 인상 등의 요인으로 물가상승률이 4월에는 3.5%, 9월에는 3.7%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올해 말에 4% 이상으로 치솟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금리 행보에 관해서는 기존 입장과 크게 달라지지 않고 '점진적인' 접근 방식을 취할 것이라는 관측이 쏟아졌다.
회계법인 MHA의 경제 고문인 조 넬리스는 "2월 인플레이션 둔화가 정부에겐 환영할 만한 놀라움이겠지만 영란은행이 점진적인 금리 인하 접근 방식을 바꿀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영란은행은 지난 20일 기준금리를 연 4.5%로 동결하면서 향후 금리 향방에 대해서 "점진적이고 신중한 접근 방식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물가 지표가 발표된 이후 영국 파운드는 0.3% 하락해 1.290달러를 기록했고,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04%포인트 하락해 4.26%를 기록했다.
금융시장 트레이더들은 영란은행이 올해 2 차례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60%에서 75%로 높였다.
일각에서는 영란은행이 올해 금리 인하를 단 한 번만 단행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영국의 2월 물가상승률은 프랑스(0.9%), 독일(2.6%), EU 평균(2.7%)보다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