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타고 번진 불길…피해 지역 확산
체계 부족 드러난 경북 산불 대처...안전 대책 필요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경북 의성 산불이 강풍을 타고 동진하면서 누적 사망자가 15명으로 늘어나는 등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26일 산림 당국에 따르면 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로 ▲안동시 2명 ▲청송군 3명 ▲영양군 4명 ▲영덕군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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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뉴스핌] 정일구 기자 =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안동까지 확산하고 있는 25일 오후 경북 안동시 길안면 인근 야산에 산불이 크게 번지고 있다. 2025.03.25 mironj19@newspim.com |
아직 정확한 사고 경위는 당국의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사망자 등은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산불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를 미처 피하지 못해 질식하거나 근접하는 불길을 피하기 위해 야간에 황급히 대피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산불이 가장 먼저 번진 안동에서는 임하면과 임동면의 주택에서 각각 50대와 7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한 50대 여성의 남편도 부상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청송군에서는 70대와 80대 노인 두 명이 자택 등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외곽에서는 60대 여성 시신이 불에 탄 채 발견됐다. 가족과 함께 트럭을 타고 대피하던 70대 여성 한 명이 교통사고로 인해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고, 청송군 진보면에서는 치매를 앓는 80대 여성 1명이 실종됐다.
영양군에서는 전날 밤 11시경 석보면 도로에서 불에 탄 남녀 시신 4구가 발견됐다. 이는 일행일 것으로 추정된다. 추가로 60대 남성 한 명이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 22일 발생한 산불이 닷새째 확산하면서 점차 동진하는 가운데, 빠른 속도로 화재가 번지면서 피해 규모가 덩달아 커지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당국의 체계적인 주민 대피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화를 키운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산불 영향을 받은 경북 각 지자체 일부가 전 주민에게 한꺼번에 대피 명령을 발송했지만, 체계적인 대피 조치는 여전히 미비한 상황이다.
kbo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