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홍콩에 본사를 둔 CK허치슨이 파나마 항구 운영권을 미국 블랙록에 매각하기로 한 데 대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격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 CK허치슨이 매각 관련 사실에 대해 사전에 베이징의 승인을 요청하지 않았다는 점이 시 주석을 격노하게 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당초 파나마 항구 문제를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에서 카드로 이용하려고 구상하고 있었지만, CK허치슨이 매각을 발표하면서 이 같은 구상이 무산됐다.
파나마 운하는 1990년대에 항구 2개의 운영권을 경쟁 입찰을 거쳐 CK허치슨에 매각했다. CK허치슨은 홍콩 재벌 리카싱(李嘉誠)이 창업한 청쿵(CK·長江) 그룹의 주력 회사다.
CK허치슨은 지난 4일 파나마 운하 항구 운영사 지분 90%를 포함해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43개 항만 사업 지분을 블랙록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본계약 체결은 4월 2일로 예정돼 있다.
시 주석이 불쾌해 하더라도 CK허치슨의 계약이 무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당국이 이번 거래를 막을 직접 권한이 없으며, CK허치슨의 매출액 90%는 중국 이외 지역에서 발생한다.
한편 블룸버그는 17일 중국 당국이 반독점 기구인 국가 시장 감독 관리 총국 등을 통해 CK허치슨의 파나마 항구 운영권 매각이 법률을 위반한 점이 있는지를 조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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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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