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홍콩 전임 행정장관 "기업가에게는 조국이 있다"...리카싱에 쓴소리

기사입력 : 2025년03월19일 09:48

최종수정 : 2025년03월19일 09:48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홍콩 재벌 리카싱(李嘉誠) 가문이 지배하는 CK허치슨이 파나마 운하의 항만 사업을 매각한 것에 대해 중국 내 반대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파나마 운하를 중국이 지배하고 있다며 압박을 가해 왔다. 이 같은 상황에 CK허치슨은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 컨소시엄에 파나마 운하 양쪽의 항구를 포함한 전 세계 43개 항만 사업을 190억 달러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중국과 홍콩 소재 항구 운영권은 매각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CK허치슨과 블랙록은 145일간 독점적으로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이 거래는 CK허치슨 주주들과 파나마 정부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18일 중국 당국이 해당 거래에 대해 잠재적 보안법 위반 혹은 반독점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홍콩 행정장관인 존리(李家超)는 18일 "이 사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고, 특별행정구 정부는 홍콩 기업에 강압적인 압력 수단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면서 "모든 거래는 법률과 규정을 준수해야 하며, 홍콩 정부는 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기업의 경영 행위에 대해 압력을 행사하지 않겠지만, 법률에 문제가 있다면 조치를 취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역시 18일 이 사안에 대해 "중국은 일관되게 경제적 압박과 횡포를 통해 타국의 정당한 권익을 침해하는 행위를 반대해 왔다"고 발언했다.

전임 홍콩 행정장관인 렁춘잉(梁振英) 중국 전국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은 SNS에 글을 올렸다. 해당 글은 CK허치슨을 간접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중국 내에서 큰 화제를 끌고 있다.

렁춘잉 부주석은 "홍콩이 오랫동안 외국의 통치를 받아온 영향으로 일부 홍콩 기업인들은 '기업가에게는 조국이 없다'는 잘못된 인식이 퍼져 있다"면서 "과거 홍콩이 영국 통치 시절 영국에 대한 복종과 기여를 요구받았음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자국 기업 지원을 위해 틱톡을 공격하고 중국산 선박에 탄압을 가하고 있음을 모두가 알고 있다"며 "기업가에게는 과연 조국이 없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렁춘잉 부주석은 "조국이 없는 기업가는 부모가 없어 무시를 당하는 아이의 처지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기업은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일만 할 수 있으며,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일은 할 수 없고, 미국은 미국 기업을 지원할 뿐, 외국 기업은 지원하지 않는다"며 "이는 미국과 미국 기업의 필연적인 관계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 같은 이치는 미국에만 국한되지 않고, 영국, 캐나다, 싱가포르 등도 그러하며, 중국 역시 마찬가지"라고 끝맺었다.

앞서 홍콩 대공보는 지난 13일 논평을 통해 "CK허치슨이 파나마 항만을 매각한 것은 전체 중국인을 배신하고 팔아먹은 것이며, CK허치슨은 미국의 압력에 비굴하게 굽신거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컨테이너선이 파나마 운하에 정박해 있다. [사진=로이터]

ys174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