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를레앙 결승전 45분만에 2-0 셧아웃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자타가 공인하는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더욱 완벽해졌다. 자신의 '천적'인 천위페이(중국)를 물리치고 3개 국제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안세영은 과거 전성기 시절의 천위페이에게 거의 이기지 못해 역대 상대 전적에서는 9승 12패로 뒤진다.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9일(한국시간) 프랑스 오를레앙에서 열린 오를레앙 마스터스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천위페이(중국·11위)를 45분 만에 2-0(21-14, 21-15)으로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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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사진 = BWF] |
이날 경기는 예상밖으로 안세영의 낙승으로 끝났다. 안세영은 전날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7위 중국의 가오팡제를 상대로 74분 접전 끝에 2-1(20-22 21-7 21-14)로 이기고 결승에 올랐고 천위페이 역시 베이원 장(미국)을 2-1 풀세트 끝에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두 선수 모두 준결승에서 체력 소모가 심해 결승전에서도 3세트까지 갈 것으로 예상됐었다.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안세영은 강력한 스매싱과 촘촘한 수비력을 앞세워 천위페이를 지치게 만들었다. 안세영의 절묘한 샷에 천위페이는 코트를 앞뒤 좌우로 뛰어다니기 바빴다.
올 들어 말레이시아 오픈, 인도 오픈을 연달아 제패한 안세영은 오를레앙 마스터스까지 정상에 오르는 상승세를 몰아 11일부터 열리는 전영 오픈까지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린다.
1899년에 시작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전영 오픈에서 안세영은 2년 전 한국 선수로는 27년 만에 여자 단식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안세영은 지난해 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에게 1-2로 패했다. 32강부터 가오팡제를 만나는 전영오픈에서는 대진상 8강에서 천위페이, 4강에서 야마구치와 격돌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벌어진 여자 복식 결승전에선 김혜정-공희영이 백하나-이소희를 2-0(21-18, 23-21)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