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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홈플러스에 돈 떼일라"...납품사 엑소더스, 주말이 고비

기사입력 : 2025년03월06일 17:01

최종수정 : 2025년03월06일 17:40

LG·동서·오뚜기·삼양·롯데...줄줄이 홈플 공급 중단 선언
판촉사원 철수하고 물량도 '결품 방지' 수준 조절...손절 분위기 확산
놀란 홈플러스, 서둘러 채권 지급..."공급사 불안 해소...긍정 협상 기대"

[서울=뉴스핌] 전미옥, 조민교 기자 = 홈플러스에 대한 공급업체들의 엑소더스(Exodus, 대탈출)가 현실화되고 있다. 대금 미정산 우려가 커지면서 LG전자에 이어 동서, 오뚜기, 롯데 등 주요 식품업체들도 줄줄이 '손절'에 나선 것이다. 홈플러스가 이번 주말까지 공급업체들을 얼마나 설득할 수 있을지가 사태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가전·식품업체 줄줄이 중단...'식품 비중 70%인데' 위기감 

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 홈플러스에 대한 제품 출하를 일시적으로 멈췄다. 각 매장에 남아있는 재고는 판매 중이나 추가 출하는 중단된 상태. 삼성전자는 제품을 납품하고 있으나 공급중단 등 대응책을 논의 중이다.

생활용품업계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애경산업은 아직 납품 중단을 결정하지 않았지만 세 곳 모두 담당 부서에서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밖에 일부 중소 납품업체들이 공급을 중단하는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동서식품, 오뚜기, 삼양식품,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 주요 식품업체들은 이날 줄줄이 홈플러스에 대한 신규 물량 공급을 중단했다. 추가 공급이 멈춤에 따라 현재 홈플러스 매장에 남아있는 이들 업체들의 제품이 동나면 결품 상태가 이어지게 된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운영하는 홈플러스가 4일 오전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가운데,홈플러스 합정점에는 평소와 같이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25.03.04 yym58@newspim.com

그 외 CJ제일제당, 대상, 오리온 등 주요 업체들은 정상 공급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공급 중단 및 물량 감축을 조율 중이다. 일례로 오리온의 경우 제품 공급을 지속하되 '결품 방지' 수준으로 물량을 조절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기존 홈플러스 식품매대에서 근무하던 식품업체들의 판촉사원도 속속 철수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홈플러스가 협력사 대금지급 관련 계획을 밝히지 않은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협력사 대금지급 관련 입금 계획을 밝히지 않아 납품을 일시 중단했다"고 말했다.

통상 대형마트의 전체 매출에서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한다. 가공식품업체들의 탈출 러시가 시작된 가운데 채소, 정육 등 신선식품까지 확산될 경우 사실상 존폐위기에 놓일 수 있다.

물론 신선식품은 재배 및 사육 물량이 정해져 있고 유통·판매 주기가 빠른 편인데다 홈플러스를 최대 거래처로 둔 중소업체가 많다. 때문에 단기간 내 공급이 중단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 보다는 중소업체들의 고민이 클 것"이라며 "지금 납품을 중단했다가 나중에 정상영업 체제로 돌아가면 관계가 영영 틀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놀란 홈플러스, 공급사 설득 작업...주말이 분기점 

아직 홈플러스 매장과 온라인몰에는 품절 또는 결품 비중이 두드러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주요 가공식품업체들이 줄줄이 공급중단을 선언했지만 각 홈플러스 매장과 물류센터에 구비해둔 재고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만일 사태 장기화로 결품 비중이 높아질 경우 홈플러스 위기감은 더욱 커지게 된다. 이처럼 공급중단 움직임이 확산되자 홈플러스는 빠르게 사태 수습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기업회생 절차 개시로 인해 일시 중단됐던 일반 상거래 채권 지급을 이날 재개하고 협력·공급사를 대상으로 공급 재개 등 설득 작업에 착수했다. 특히 이번 주말까지 협상 내용이 홈플러스 사태의 주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앞서 공급을 중단한 업체들은 "주말 이후 협상상황에 따라 (중단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현재 홈플러스의 총 가용 자금은 6000억 원 이상이다. 이날 기준 가용 현금 잔고가 3090억원이고 이달 영업을 통한 순 현금 유입액이 약 3000억원 가량이다. 일반 상거래 채권 지급에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그간 공급사 협상의 걸림돌이 됐던 대금 지급을 오늘 시작했고 순차적으로 정상화할 예정"이라며 "대금 문제가 해소된 만큼 예정된 협상들도 긍정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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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상품권 줄줄이 사용 중단 우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유통·외식업계가 잇달아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하고 나서고 있다. 회생절차가 시작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상품권 변제 지연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선제 조치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제2의 티몬·위메프 사태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홈플러스 측은 제2의 티메프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는 확대 해석이라며 상품권 변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강서 본사 전경 [사진=홈플러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한 업체는 CGV, CJ푸드빌, 신라면세점, HDC아이파크몰, HDC신라면세점, 앰배서더호텔 등 6곳으로 나타났다. 이 외 나머지 제휴처들은 현재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적으로 사용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곳은 호텔신라, 아웃백 등이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현재 신라면세점은 상품권 사용을 중단했고 신라호텔은 현재 내부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이 운영하는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이하 아웃백)가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한나절 만에 입장을 번복하기도 했다.  다이닝브랜즈그룹 측은 "아웃백은 상황을 지켜본 후 (홈플러스 상품권) 제휴 중단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입장문을 냈다.  다만 홈플러스 측은 상품권은 일반 상거래로 변제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홈플러스의 지난해 상품권 연간 발행총액은 25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전체 상품권의 96%에 해당하는 2420억~2430억 원은 홈플러스 점포(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에서 사용됐다. 이 가운데 상품권 70억~80억 원가량은 외부 가맹점에서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의 4%에 해당하는 규모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저희 상품권은 대부분 자사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된다"면서 "지난해 기준 4%만 외부 가맹점에서 사용됐는데 그 규모도 100억원 안 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수취를 중단한 곳은 한 자릿수로 거의 영향이 없는 상황"이라며 "상품권은 일반 상거래 채권으로, 100% 변제가 되는 부분이며 지금까지 상품권 환불 요청 고객은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홈플러스와 제휴를 맺고 있는 가맹점 브랜드는 30여곳이다. 대표적으로 뚜레쥬르, 빕스, 더플레이스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을 비롯해 ▲아웃백 ▲CGV ▲HDC아이파크몰 ▲디큐브거제백화점 ▲제일모직 대리점(백화점 제외) ▲스퀘어원 ▲모다아울렛(대전·경주) ▲생어거스틴 등에서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이 가능하다. 앞서 홈플러스는 전날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잠재적 자금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회생법원은 신청 11시간 만에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 이에 금융채권 상환은 유예되나, 협력업체와의 일반적인 상거래 채무는 회생절차에 따라 전액 변제된다. nrd@newspim.com 2025-03-0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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