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헌재 결정 따른다는 승복 밝히지 않아"
김용태 "계엄 말고 호소 담화문 정도였으면"
[서울=뉴스핌] 이바름 박찬제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최후변론에 대해 여당 내에서도 해석이 갈렸다. 국민의힘은 공식 입장에서 "진솔했다", "진심으로 사과했다"고 평가했으나, 일부 의원들은 "아쉽다"는 의견도 밝혔다. 민주당은 "남탓으로 일관했다"고 비난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지난 25일 구두논평에서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과 함께, 국가 위기 상황에서 대통령으로서 고뇌에 찬 결단을 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다시 한 번 국민 앞에 진솔하게 변론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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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10차 변론에 참석해 있다. 2025.02.20 photo@newspim.com |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대통령께서는 최종 진술에서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렸고, 국정의 안정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임기 단축 개헌을 제안하며 국민통합을 간곡히 요청하셨다"고 했다.
친윤계 인사들도 당 공식 입장을 거들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직무 복귀 시 잔여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개헌과 정치개혁에 임하겠다는 결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적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도 "대통령으로서 일신의 안일함을 택하기보다는,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걱정으로 가시밭길인 줄 알면서도 그 길을 마다하지 않은 지도자의 고뇌가 국민들에게 생생하게 전달되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고 밝혔다.
여당 내에서는 그러나 공개적으로 "아쉽다"는 의견도 나왔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은 헌재의 어떤 결정에도 따른다는 뜻과 승복을 밝히지 않았다"며 "국민의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는 강력한 통합, 화해의 메시지를 기대했으나 없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탄핵 기각 시 임기단축개헌을 하겠다는 선언이 돋보인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인 김용태 의원도 이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헌재 결과에 따른 승복이라든지 분열에 대한 국민통합이 없었다라는 점은 조금 아쉬운 점"이라고 해석했다.
김 의원은 "(최후진술에서)제왕적 대통령이 아니라 제왕적 야당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말 그대로 대통령이 힘이 없는 것"이라며 "힘이 있는 척 그동안 대통령께서 해오셨던 것 아닌가"리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계엄을 하지 말고 이런 극단적 상황을 호소하는 담화문 정도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상황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며 전했다.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이 복귀하면 헌법을 어떻게 개정하겠다는 건가"라며 "본인이 더 독재하는 쪽으로 개정하겠다는 건가라는 의심이 먼저 들더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 최후진술에 대해 "남탓과 변명, 망상으로 일관했다"고 비난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오로지 남탓으로 일관했다"며 "헌법과 법률을 지킬 의사가 전혀 없다는 게 명백하다"고 비판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도 전날 밤 서면브리핑을 내고 "내란에 대한 참회나 국민에 대한 진정 어린 사과는 없었다"며 "마지막까지 파렴치한 거짓말과 억지 주장으로 탄핵 심판정을 더럽혔다"고 힐난했다.
righ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