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한한령 해제 기대] K푸드·뷰티, '포기할 수 없는 中시장'... "재도약 기회"

기사입력 : 2025년02월21일 15:46

최종수정 : 2025년02월21일 16:01

"국내 화장품 업계, 긍정적 영향 확실" 뷰티업계 기대감
"관광객 늘어나고 수출 늘어나는 선순환" 식품 업계도 마찬가지
정말 해제될까·예전만큼 수혜 누릴까…조심스런 분위기도
서용구 교수 "해제된다면 어려운 한국 경기에 한줄기 빛 될 것"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최근 중국이 한한령(限韓令)을 해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 식품 및 뷰티업계가 반색하고 있다.

한한령이란 2016년 한국의 사드(THAAD) 배치 결정 이후 중국 정부가 한류 콘텐츠와 한국산 제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조치를 의미한다. 이에 따라 한국산 식품과 화장품의 대(對)중국 수출이 위축되었으나, 최근 한중 관계 개선 움직임과 함께 규제 완화 가능성이 제기되며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이 한한령을 해제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면서 유통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사진은 '2024 코리아그랜드세일'이틀째를 맞아 서울 중구 명동을 찾은 외국관광객들이 쇼핑을 위해 이동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 '포기할 수 없는 中시장' 뷰티·식품 업계 모두 기대감 '물씬'

21일 업계에 따르면 뷰티 업계에서는 한한령 해제가 K-뷰티의 재도약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한령 이전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은 중국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으나, 규제로 인해 현지 매출이 급감했고 통관 절차도 한층 까다로워졌다.

그러나 최근 중국 내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나면서 일부 브랜드들은 다시 판매망을 확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한령 해제가 현실화된다면 K콘텐츠를 타고 K뷰티가 큰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뷰티업계에서 중국은 아직도 포기할 수 없는 큰 시장이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주요 뷰티 기업들은 지난해 실적 발표에서 글로벌 리밸런싱으로 인한 수혜를 봤으나 여전히 "중국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직까지 한한령 해제를 확신할 수 없지만, 해제가 된다면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 증가나 문화 교류 활성화 등으로 자사를 포함한 국내 화장품 업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겠다"라고 전했다.

식품업계 또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중국은 한국 농식품의 주요 수출 시장이지만 한한령 이후 유제품, 라면, 조미료 등의 수출이 급감했다.

그러나 최근 온라인 플랫폼과 SNS 등을 타고 중국 내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다시 증가하고 있으며, 치킨, 떡볶이, 김치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 농심, 오리온 등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은 중국 시장 내 마케팅을 강화하고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한한령 해제로 관광객들이 한국에 많이 들어온다면 인지도가 높아지고, 또 중국 현지로 수출이 늘어나는 그런 선순환이 이어질 것"이라며 "대중 수출도 훨씬 더 수월해질 것이라 본다"고 전했다.

중국 시안 왕자영요 대회 연계 'K-푸드 페스티벌' 전경 [사진=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 한한령 해제에도 낙관 어려워…中 내수 침체 영향은?

다만 업계는 아직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한한령 해제가 확정된 것도 아니고, 이를 확신할 수 있는 중국 측의 명확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드 배치 이후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은 꾸준히 제기됐으나 실제로 해제가 이뤄진 적은 없었다"며 "이번에도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내 소비자 트렌드 변화도 변수다. 최근 젊은 중국 소비자들 가운데에서 자국 브랜드 선호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고, 특히 미국과의 무역 갈등으로 인해 자국산 소비를 강조하는 흐름이 강해졌다.

또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과거와 같은 수혜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뷰티 업계 관계자는 "C-뷰티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중국 내 대체 브랜드들도 많아진 상황"이라며 "한국 브랜드가 다시 예전처럼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한령이 실제로 해제될 경우 국내 식품 및 뷰티업계가 큰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 때문에 실제 뚜렷한 발표가 있기 전까지 업계 내 기대감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국 경제가 혹독한 시기 속에서 (한한령 해제는) 한 줄기 빛과 같은 소식"이라며 중국 내수 침체와 관련해서도 "중국 관광객들 중 실제 구매력이 있는 중국의 상위계층이 여전히 많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mky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