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특사와 회담...기자회견은 취소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키스 켈로그 미국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를 만난 뒤 미국과 투자 안보 협정을 체결할 용의가 있지만, 러시아의 재침공을 막을 확고한 안보 보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키이우를 방문한 켈로그 특사를 만나 회담을 가졌다. 이는 지난 18일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제외한 채 고위급 회담을 가진 지 이틀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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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하는 볼로도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키스 켈로그 미국 특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 사이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편향' 논란을 불러온 협상을 둘러싸고 극명한 입장 차이를 보이며 날카로운 설전을 벌였다.
이에 따라 이날 회담에서 양측이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됐다. 그러나 회담 이후 예정되었던 공동 기자회견이 취소되면서 양측이 입장 차이를 충분히 해소하지 못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을 마친 뒤 X 계정을 통해 켈로그 특사와 "좋은 논의를 나눴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우리는 러시아가 전쟁으로 돌아올 수 없도록 평화가 강하게 지속되도록 해야 하며, (이를)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적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우크라이나는 미국 대통령과 강력하고 효과적인 투자 및 안보 협정을 체결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우리는 가장 빠르고 건설적인 결과를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했다. 우리 팀은 24시간 연중무휴로 일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켈로그 특사와 대화는 현재 전황, 우크라이나가 추구하는 안전 보장, 전쟁 포로의 귀환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미국의 힘이 느껴지는 것은 우리와 자유 세계 전체에 중요하다"고 썼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경제 발전과 안보 보장을 위해 희토류 지분 50%를 미국에 넘기라고 요구했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도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광물 협정이 그들이 바라는 최고의 안보 보장책이 될 것"이라며 수용을 압박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