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4% 주장에 "러시아가 허위 정보 유포...美와도 논의" 주장
트럼프 희토류 50% 요구에도 "나라 팔아먹지 않을 것" 일축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책임론' 등을 언급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허위 정보에 갇혀 있다고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간) 현지 TV 방송에 출연해 "불행하게도 존경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허위 정보의 공간에 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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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도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 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서는 선거(대선)가 치러지지 않았고 사실상 계엄령이 선포된 상태다. 말하기 싫지만 우크라이나 지도자(젤렌스키)는 지지율이 4%에 불과하다"며 그의 퇴진을 압박했다.
또 "(젤렌스키가) 거기(대통령직)에 3년 동안 있었다. 3년이 지났으면 끝냈어야 한다. (전쟁을)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다. 협상해야 했다"고 말해 전쟁의 책임을 우크라이나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돌리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지지율 4%' 발언 등에 대해 "그 수치는 러시아에서 나온 것으로 러시아가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수치가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논의되고 있다는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가 만든 허위 정보에 현혹돼 잘못된 주장과 요구를 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밖에 "트럼프 팀이 더 많은 진실을 갖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방식이 "3년간 이어진 러시아의 고립을 끝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라고 믿는다"라면서 "이런 모든 것은 우크라이나에 긍정적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정부가 안전 보장이라는 명분으로 우크라이나 희토류 자원 지분 50%를 요구한 데 대해서도 "나는 우리나라를 팔아먹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 670억 달러와 315억 달러의 재정 지원을 했는데 5천억 달러에 달하는 광물을 달라고 요구하는 건 진지한 대화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향후 종전 협상에 대해서도 "우크라이나 국민 대다수는 러시아에 대한 양보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프랑스 정부도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 책임론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소피 프리마 정부 대변인은 19일 언론 브리핑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어떤 반응을 보였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다양하고 여러 가지로 표현된, 종종 이해하기 어려운 입장에 대해 언급했다"고 답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