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태, 17일 "野 보좌진에 계엄군 폭행 당해…폭동까지 유도"
민보협, 성명문 통해 반박…"내란 주범에 유리하게 말 바꾸나"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더불어민주당 보좌진협의회가 20일 김현태 707 특수임무단장을 향해 "적반하장도 이런 적반하장이 없다"고 질타했다. 김 특임단장이 "민주당 보좌진들이 계엄군에게 폭력을 행사했다"고 말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민보협은 이날 오전 '김현태의 거짓 선동, 역사 앞에 부끄럽지도 않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국회를 짓밟은 것은 계엄군이었다"며 "그 과정에서 30명에 가까운 보좌진들이 부상을 입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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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현태 육군 707특수임무단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차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02.17 pangbin@newspim.com |
김 특임단장은 지난 17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민주당 보좌진들로부터 계엄군이 폭력 행사를 당했고, 폭동까지 유도했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민보협은 "보좌진이 폭력을 유발했다니, 실탄이 든 탄통을 국회 본관 코앞까지 들고온 사람이 할 소리인가"라며 "이런 터무니없는 헛소리에 반박해야 한다는 사실조차 자괴감이 들 정도"라고 꾸짖었다.
이어 "김 특임단장의 부하들은 북한에 투입되는지 알고 죽음을 각오하고 헬기에 올랐으나, 정작 내린 곳은 국회였다"며 "그것이야 말로 내란이며, 친위 쿠테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특임단장은 국회 본청 창문을 부수고 계엄군을 진입시킨 장본인이다. 그날, 국민을 향해 총부리를 겨눈 사람이 누구였느냐"고 덧붙였다.
민보협은 또 김 특임단장의 진술에 일관성이 없다고도 따졌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9일, 김 특임단장은 스스로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며 진실을 말했다"며 "그때 그는 '707 부대원들이 김용현에게 이용당한 피해자'라고 했는데 지금은 왜 스스로의 진술을 뒤집고, 내란 주범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말을 바꾸느냐"고 물었다.
끝으로 "김 특임단장은 총을 든 상대를 상대로, 죽음을 각오하고 맨손으로 폭행을 유도할 수 있다고 믿느냐"며 "입장 바꿔 생각해보더라도 얼마나 터무니없는 소리인지 알 수 있다. 김현태는 거짓 선동을 멈추고, 국민 앞에 진실만을 말하라"고 엄포했다.
pc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