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매출 6,490억 원·영업익 352억 원...전년비 2.5%↓, 87.2%↑
PC·모바일 멀티플랫폼 전략으로 지급수수료 절감 효과
해외매출 83% 기록...북미·유럽 등 글로벌 시장 성과 확대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넷마블이 지난해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비용 효율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한 가운데, 올해는 대형 신작 출시를 통해 성장세를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13일 넷마블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 6,490억 원, 영업이익 35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87.2% 증가한 수치다. EBITDA(상각전영업이익)는 73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와 비교하면, 4분기 매출은 컨센서스(6,130억 원)를 소폭 상회했고, 영업이익도 예상치(271.8억 원)를 크게 웃돌았다.
연간으로는 매출 2조 6,638억 원(전년 대비 6.5%↑), 영업이익 2,156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매출 2조 6,277억 원, 영업이익 2,076억 원을 모두 상회하는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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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이날 열린 2024년도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지난 2년간의 적자 시기를 지나 작년에 시장 기대치에는 미치진 못했지만 일단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실적은 PC 플랫폼을 통한 결제 시스템 도입이 성과를 견인했다. 권영식 대표는 "2024년부터 지급수수료가 감소한 원인은 앱 수수료 비중이 낮아졌기 때문"이라며 "대부분의 게임들을 PC 플랫폼에서 동시에 론칭하기 시작했고, PC를 통해 이용하는 유저들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어 앞으로도 지급수수료 감소 효과는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용 효율화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권 대표는 "인건비는 코로나19 이후 늘어났던 인력이 자연스럽게 감소했고, 마케팅은 2024년부터 ROAS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비용 효율화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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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도 두드러졌다. 4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83%로 전분기 대비 6%포인트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북미 46%, 한국 17%, 유럽 15%, 동남아 9%, 일본 6%, 기타 7% 순이다. 장르별로는 캐주얼 게임 40%, RPG 39%, MMORPG 13%, 기타 8%로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유지했다.
다만 4분기에는 무형자산 손상 처리로 인해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도기욱 CFO는 "무형자산 손상의 대부분은 스핀스의 영향이 크고 일부 카밤에 대한 부분도 합쳐져 손상 총액은 2,600억 원 수준"이라며 "향후 추가적인 대량 손상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넷마블은 올해 신작 라인업을 통해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권영식 대표는 "올해는 'RF 온라인 넥스트'를 필두로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와 '일곱 개의 대죄: Origin' 등 기대작들을 중심으로 재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공고히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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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이 상반기 출시 예정인 PC·모바일 MMORPG 'RF 온라인 넥스트'의 사전 등록을 시작한다. [사진=넷마블] |
구체적으로 올 상반기 중 'RF 온라인 넥스트', '세븐나이츠 리버스',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킹 오브 파이터 AFK'를 출시할 예정이며, 하반기에는 '일곱 개의 대죄: Origin', 'The RED: 피의 계승자', '몬길: STAR DIVE', '프로젝트 SOL', '나 혼자만 레벨업:ARISE(스팀)' 등 총 9종의 신작을 선보일 계획이다.
신작 개발 전략에 대해 권 대표는 "장르를 다양화하고 플랫폼을 다변화하며 글로벌 중심으로 서비스한다는 방향성은 변함없이 유지하고 있다"며 "특히 '7개의 대죄: Origin'은 오픈월드의 모든 콘텐츠를 충실히 담아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넷마블은 지난 2021년 이후 3년 만에 1주당 417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 총액은 341억 원 규모다. 도기욱 CFO는 "이번 배당액은 기존 주주환원 정책 내에서 결정된 수준"이라며 "현재로서는 정책 변경에 대해 확정된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dconnect@newspim.com